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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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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남자라고 못하나요? 내가 만든 고구마줄기 무침 고구마가 제대로 영글었나 궁금해서 몇군데 파보았다. 본격적으로 캐는 건 다다음주다. 고구마 줄기가 오동통한 게 너무 부드러워 한아름 걷어왔다. 쉬며놀며 고구마 줄기를 다듬는다. 노니 염불한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을 것이다. 테레비에서 계속 나오는 고공행진 채소값 이야기. 우리..
귀촌일기- "을매기허구 가유", 우리 논두렁 밭두렁 인심 밭일을 하다 참을 먹을 때 마침 옆을 지나가는 사람이나 눈에 띄는 곳에서 일을 하고있는 이웃사람을 불러 막걸리 한잔이라도 권하는 걸 충청도 여기선 을매기라고 한다. 출출하고 컬컬했던 차에 목을 타고넘어가는 그 맛이야 오죽하랴. "을매기허구 가유." 빨리 오라는 손짓을 해가며 큰..
타협이냐,전쟁이냐- 잡초에 대한 갈등 야콘, 오이밭에 잡초를 뽑아내기 전후의 비교이다. 이번에 두 번 내린 비로 잡초는 제 세상을 만났다. 하루 밤 낮이 무섭게 자란다. 뿌리가 더 깊어지기 전에 일단 제압을 해야한다. 오늘도 예초기를 들었다. 햇살이 퍼지기 전인데 벌써 습기찬 지열이 올라온다. 흠뻑 땀에 젖는다. 비로소 ..
비 온다는 말, 정말이야? 비, 장마가 지기 전에 감자부터 캐야 한다. 비, 장마가 오기 전에 고구마 순을 놓아야 한다. 비 온 다음에는 땅이 굳어져 힘이 더든다. 제주도 근처에서 장마전선이 오락가락 한다는 말을 들었다. 하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장맛비다. 나 뿐만 아니다. 밭에 너부러져있는 양파도 거둬들..
귀촌일기- 가뭄은 계속된다, 고구마 심고, 물 주고 감자 캔 자리에 고구마 순을 놓는다. 여전히 가뭄은 계속된다. 고구마 순이 햇살에 탈 것 같다. 연신 물을 줘가며 심는다. 호스에서 뿜어나오는 물 줄기는 시원하다. 오늘이 하지다.
고구마 빼때기, 쫄때기 새끼 고구마로 빼때기를 만든다. 생고구마를 얇게 썰어 만드는 게 절간 고구마라고도 하는 빼때기다. 어릴 적에 군것질거리로 뽈때기가 오목 하도록 많이 먹었다. 딱딱했기 때문이다. 오늘 빼때기는 삶아서 햇볕에 말린다. 엄밀한 의미에서 고구마 쫄때기다. 꾸둘꾸둘 말려두면 ..
시월의 마지막 날에...장미 한송이 보름동안 쉬엄쉬엄 캐던 고구마는 오늘로 다 캤다. 모과나무에 거름을 날라다 부었다. 김장배추 무 쪽파 갓 상치에 물을 주었다. 추어탕 만든다길래 미꾸라지를 다듬었다. 삽도 나도 잠시 쉰다. 처마 아래엔 울타리 강낭콩이 빨갛게 여물어 간다. 노오란 강낭콩 잎사귀가 가을 햇..
귀촌일기- 여인의 가을 뒤늦게 이제야 익어가는 고추를 따다 소금물에 절여두는 일도 이 때다. 책책 심어진 김장무는 슬슬 솎아서 무청은 시레기로 말린다. 가을맞이 첫 깍두기는 풋풋하다. 끝물 태양초 뿔따기다. 쉬엄쉬엄 말려두면 김장에 요긴하다네. 캐둔 고구마 걷우기. 가을의 일상은 여자들이 더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