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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새벽에 만난 사람들

 

 

 

꼭두새벽이다.  당섬을 비껴 동쪽으로 난 갯골이 선명하다.  서쪽의 쌍섬은 여명에

자태가 드러난다.

도내나루로 내려가는 고구마밭에 동네 품아시 이웃들이 모였다. 

"이렇게 된서리가 내린다나. 시월인디."

"요게가 이천평이구 조너메까지... 오늘 될런가."

날은 짧고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 밭 주인은 고구마를 캘 마음이 급하다.

우선 잔가지를 모아 모닥불부터 지핀다.  아침 커피 한잔에 찬기운이 녹는다.

장비가 앞장서 먼저 작업을 개시한다.  호미로 일일이 파는게 아니다.  뒤집어 놓은

고랑에서 보이는 고구마를 주어담기만 하면 된다.

그동안에 팔봉산에선 해가 솟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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