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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秋)

매실, 가을비에 거름주기

 

 

요즈음 일기예보는 정확하다. 5미리 쯤 내린다더니 오전 서너시간에 때론 창대비가 8미리가 내렸다.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가로등 옆에 나란히 둥근달이 떠길래 비는 무슨 비 했는데 닷새전 부터 비온다는 예보는 신통하게 들어맞았다.  

 

 

 

요사이 밭일로는 매실나무 거름주기다. 나무 주변의 시든 잡초를 걷어내고 삽으로 둘레를 판 다음 거름을 갖다 붓는다. 비가 곧 온다니 이왕이면 이때다 싶어 마음이 바빠졌다.  내년의 매실농사를 지금부터 준비한다. 거름자리 비닐 덮개를 열고 퇴비를 바케쓰에 담아 일일이 매실나무에 나르는 일도 만만치 않다.  윗밭과 아랫밭에 매실나무가 오십 여 그루가 있다. 3년 짜리 매실나무는 그렇다 치더라도 6,7년 짜리 나무도 생각보다 매실이 많이 열리지 않는다.

 

 

 

 

 

 

작년에 6십여 키로 수확을 했다. 나무가 자라는 정도로 보아 올핸 백 5십키로는 되지않겠나 기대를 했는데 백키로를 못미쳐 저으기 실망했다. 매실이 비대해지기 전에 너무 빨리 따버린 실수도 겹쳤다. 농사에서 타이밍이 이런 것인구나 하는 교훈을 새삼 새겨주었다.

 

매실나무 거름 주기를 다 마치기 전에 비가 내린다. 얼마 전에 내렸던 비가 턱없이 부족했던 터라 오늘 비는 단비다. 매실나무 거름주기는 앞으로 사나흘은 더 걸릴 것이다. 내년 매실농사에 또다시 기대를 걸어본다.

 

비가 왔으니 땅이 부드러울 때 고구마 캐기도 기다린다. 내일 또 비가 온다니 그 비가 지난 다음에 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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