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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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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달개비 같은 들꽃이라도 웬지 좀 엉성하다. 여름 내내 줄기차게 피었다. 달개비 꽃이 아직 여전히 푸르다. 옛날에는 비단에 푸른 물을 들이는 염료로 썼다나. 가을이 오는 소리. 가을 하늘이 달개비만큼 푸를까. 곧 9월이다, 가을.
귀촌일기- 박나물은 무슨 맛으로... 박나물은 무슨 맛으로 먹나요? '박나물의 쌉싸럼한 뒷맛'... 그 맛으로 먹는다면 '그렇지...' 하며 수긍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달보드레 하면서 살짝 쓴 그 맛은 오묘하다. 하얀 박 속에서 그런 맛이 어떻게 나오는 걸까? 바 야 흐 로 박의 계절. 박나물도 지금 한 때.
귀촌일기- 가을 맛이 난다 저녁이 이슥한데도 바람 한 점 없다. 오늘밤도 열대야다. 집안 여기저기 과수를 돌아보았더니 가을맛이 난다. 그렇게도 더웠던 작년도 그랬고, 8월 15일을 지나니 어쨌거나 찬바람이 일더라. 창밖에서 들려오는 풀벌레 합창. 우짖는 소리 결이 다르다. 내일은 광복절. 하루종일 친구들 카..
귀촌일기- 아~ 세월은 잘 간다~ 아, 벼꽃이 피었다. 모내기 한 지가 바로 엊그젠데...벌써. 아~ 세월은 잘 간다~ 아이 아이 아이 후렴 한 소절만 입에 익은 이 노래가 절로 나오는 이른 새벽이다. 그렇지! 입추가 지났다. 볏자락에 맨힌 이슬도 이슬이려니와. 달맞이꽃도 핀지 오래.
귀촌일기- 배롱나무에 백일홍 필 때면... 충절 단심의 표상 백일홍은 해마다 이맘때면 붉게 피었다. 몇날 며칠을 아래로 지나다녔건만 백일홍이 올해 어느새 이렇게 활짝 핀 줄을 몰랐다. 오늘 아침에 아랫밭에서 감자 캔다고 엎드려 있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배롱나무에 백일홍이... 앞마당 느티나무에 쓰르라미가 따갑게 울어대..
귀촌일기- 매실 딴 다음날의 표정 어제 딴 매실은 50 키로다. 씻어 밤새 건조시킨 다음 매실청을 만들었다. 가을이 저물어 갈 때면 태안 노인 복지관이 주최하는 바자회가 있는데 집사람이 만든 매실청을 기증해 왔다. 어제 복지관에 근무하는 사회공익 복무요원들이 와서 매실 따는 작업을 잠시 도와준 것도 자초지종 그..
귀촌일기- 어차피 봄은 그렇게 온다 얼었던 땅이 녹는가 싶더니 다시 얼었다. 춥다. 바람이 부니 더 춥다. 한바탕 입춘답다. 풀렸다 얼었다 하면서 봄은 그렇게 온다. 지난 가을이 남아있는 오솔길의 봄. 소나무 새 순.
귀촌일기- 오후 한 때 바깥은 춥다. 가을과 봄의 공존지대. 거실 창가... 그 나른함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