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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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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동지에서 입춘까지 폭염에 시달리고 한파에 주눅들어도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복 받은 나라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서정. 다채롭고 아름답다. 어쩐지 동지가 되면 즐겁다. 길어지기만 하던 밤이 드디어 멈추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낮이 길어진다는 건 봄이 된다는 얘기다. 봄은 시작이다. 곧 입춘. - -..
귀촌일기- 해냈다! 모과차 만들기 내가 쾌재를 부르는 이유는 우리집 모과나무에서 딴 모과이기 때문 만은 아니다. 모과는 벌레로 인한 상채기가 많아 갈무리하기가 성가셔서 애시당초 선뜻 듬벼들기가 내키지 않는데다, 거의 3분의 2를 잘라 버려야 할 정도로 과정 또한 까다롭다. 하나를 툭 잘라서 어쩌다 모양새가 고운..
귀촌일기- 흥주사 은행나무 연세가 9백살 된 은행나무가 있는 흥주사는 천년 고찰이다. 너무 가까워서 자주 못간다 할 정도로 태안읍내 오가는 길도에 있다. 나도 모르게 오늘 따라 무슨 바람이 불어 흥주사를 찾아갔더니 은행잎은 질대로 지고 그토록 냄새 나는 은행 알이 너부러져 있더라. 흥주사에 간다 하면 부..
귀촌일기- 겨울 철새, 고니 찾아오다 힘찬 날개짓. 가을걷이가 끝난 도내수로 앞뜰에 고니가 난다. 황량하던 벌판에 생기가 돈다. 철새. 때가 되면 온다.
귀촌일기- 비 오는 날의 마당 풍경 그쳤다 왔다 비가 온다. 이렇게 하루 종일 온다. '스케치 북에 담은 결실' 보이는대로 손길 가는대로 한 장 그려보는 것도 촉촉하게 가을비 내리는 날의 묘미.
귀촌일기- 토란,야콘 캤다(2) 기다리는 봄 서리가 무섭게 내렸다. 하룻새 무서리가 드디어 된서리로 변했다. 서리가 내린 날은 따뜻하다. 바람도 없다. 알토란이다. 야콘. 새해 벽두에 두어 달 병원 입원에다 내 한몸 건사하기도 힘에 부쳐 올해 토란 야콘 농사는 어차피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씨토란과 야콘 뇌두는 겨우내 잘 보..
귀촌일기- 토란,야콘 캤다(1) 흙냄새 이른 봄에 야콘과 토란 모종을 심어 놓고서 돌보지 않았다. 여름내내 온갖 잡초가 우거져 자주 내려가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가을이 저물어 가는데 내년을 기약할 종자라도 거두어야 할 것 같아서 오늘, 삽을 들었다. '농부는 굶어도 씨오쟁이는 베고 잔다.'고 했다. 넉넉한 가을 햇살. ..
귀촌일기- 첫 구아바, 임자 있었네 역시 가을은 가을. 대봉홍시 감나무만 올려다 보는 사이, 구아바가 몰라보게 컸다. 해마다 잘 익은 구아바를 보며 느끼는 사실이지만 노랗게 익기 직전에 다다라서야 크게 자란다. 늘상 어린애들처럼 보이던 녀석들이 어느새 헌헌 장부가 되어 고물이 차듯. 오늘 첫 구아바 두 개, 임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