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쾌재를 부르는 이유는
우리집 모과나무에서 딴 모과이기
때문 만은 아니다.
모과는 벌레로 인한 상채기가 많아
갈무리하기가 성가셔서 애시당초
선뜻 듬벼들기가 내키지 않는데다,
거의 3분의 2를 잘라 버려야 할
정도로 과정 또한 까다롭다.
하나를 툭 잘라서
어쩌다 모양새가 고운걸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또 한해를 넘기고
지날 뻔 했던...
오늘 모과차를 만들었다.
가을 숙제를
해낸 것이다.
할 건 해야 맘이 편하다.
그런데, 아직.
무청 시래기, 무말래기, 홍시 따기,
감식초 만둘기에 이어
이제 딱 하나 남은 건
호박오가리.
'귀촌하신다구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촌일기- 동지팥죽의 추억(2) 그리고 자선냄비 (0) | 2018.12.22 |
---|---|
귀촌일기- 동지팥죽의 추억(1) (0) | 2018.12.22 |
귀촌일기- 홍시가 많았나? 용기가 작았나? (0) | 2018.12.20 |
귀촌일기- 까치밥 청소부...참새 (0) | 2018.12.18 |
귀촌일기- 웬? 모과 (0) | 2018.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