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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동지팥죽의 추억(1)




오늘 읍내 재래시장에 가서라도

팥죽 한 그릇 사먹어 볼꺼나...


새해 새 책력도 살겸 나가서.







어릴적 시골 이웃 어느 집 할 것 없이

벽에 벌겋게 팥물이 흘러내린 흔적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귀신을 쫒는다 하여 동짓날에 팥죽을

대문이나 문 근처의 벽에

뿌렸던이다.


동짓날을  '작은 설'이라 했다.

 

'동지팥죽을 먹어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


이런 추억들이 짠하다.





 

궁벽하게 살아도 그 때 그 시절

동지에는 새알심 세어가며

팥죽을 해서 먹었다.


오늘날 먹을 건 넘쳐나는데

맛깔스런 세시풍속이 사라지는 게

허전하다.


식구들이 둘러앉아

동지 팥죽을 만들어본 지

몇 년인지 조차

가물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