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읍내 재래시장에 가서라도
팥죽 한 그릇 사먹어 볼꺼나...
새해 새 책력도 살겸 나가서.
어릴적 시골 이웃 어느 집 할 것 없이
방 벽에 벌겋게 팥물이 흘러내린 흔적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귀신을 쫒는다 하여 동짓날에 팥죽을
대문이나 문 근처의 벽에
뿌렸던 것이다.
동짓날을 '작은 설'이라 했다.
'동지팥죽을 먹어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
이런 추억들이 짠하다.
궁벽하게 살아도 그 때 그 시절
동지에는 새알심 세어가며
팥죽을 해서 먹었다.
오늘날 먹을 건 넘쳐나는데
맛깔스런 세시풍속이 사라지는 게
허전하다.
식구들이 둘러앉아
동지 팥죽을 만들어본 지
몇 년인지 조차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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