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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홍시가 많았나? 용기가 작았나?






10 리터 짜리 용기에 대봉 홍시가

50개 남짓 들어간,

며칠 전 담근 감식초.


두껑을 살짝 닫아 

거실 한켠에 들어다 갖다두었는데

아니나 다를 가 둘쨋날 밤사이에

가스가 발생하면서 기포가 올라오며

버그럭거리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발효가 되어 넘쳤다.


그나마 여유를 둔답시고

8할 정도로 채웠는데도

넘친 것이다.










엉겁결에 조그만 용기에다

서너 주걱을 퍼내

옮겨 담았다.


물받침 위에 있어 망정이지 

방바닥을 적실뻔 했다.










한바탕 요란을 떨고 난 뒤

감 껍데기는 위로 뜨고 

말간 물이 아래로 서서히 분리되면서

조용히 숙성에 들어갔다.


제갈길을 가고 있다.


감식초가 뜻밖에

큰 통 작은 통 나란히

두 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