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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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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앞뜰 가을걷이 시작되다 구월이라 계추되니 한로 상강 절기로다 제비는 돌아가고 떼 기러기 언제 왔노 벽공에 우는 소리 찬이슬 재촉는다... 농가월령가 9월령의 첫마디. 어제가 한로, 보름 뒤면 상강. 제비는 강남으로 가고 기러기는 북쪽에서 날아온다. 철새들이 교대를 하는 시기. 찬이슬이 서리 되기 전에 추..
귀촌일기- 드디어 무궁화가 피었습니다 작년 3월 이른 봄, 우연히 <안면도 수목원> 무궁화 동산에서 무궁화 나무에 아무렇게나 달려있는 무궁화 꽃씨를 한웅큼 따왔다. 작년 4월 3일, 연결포트에 무궁화 꽃씨를 심었다. 작년 5월 27일, 싹이 트서 자란 어린 모종을 포트에 가식을 했다. 작년 8월 29일, 가식했던 모종이 한 자 가..
귀촌일기- 태풍 지난 뒤 남정네가 하는 일 다행히 태풍이 비껴 지나갔다. 제주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이곳 충청도 내포에는 비 좀 뿌리고 바람 스치는 정도였다. 가을걷이를 코 앞에 둔 황금들녘에 10월 태풍은 초미 관심사항. 피해가 없진 않았다. 비바람에 마당의 모과나무 밑에는 모과가 잔뜩 떨어졌다. 나는 모과 줍기에 바..
귀촌일기- '풍원미' 신품종 고구마의 맛 우리집 뒤 길 건너 고구마 밭은 버갯속영감님 댁 밭이다. 이른 새벽부터 집 뒤가 시끌벅적해 나가봤더니 고구마 캐는 날이다. 고구마는 기계가 캐고 사람들은 주워 담기만 하면 된다. '풍원미'. 처음 들어보는 고구마다. 전혀 고구마완 안어울리는 마치 통일벼 정부미 사촌같은 이름이 최..
귀촌일기- 알밤은 밤나무 밑에 있다 아랫밭 언덕배기에 밤나무 하나. 오늘, 밤을 땄다. 땄다기 보다 저절로 떨어진 밤송이를 주웠다. 올 한해 별 관심을 주지않았는데도 잘 열어주었다. 가시에 찔려가며 일일이 밤송이를 줍는 것도 일. 주운 밤송이를 마당에 가져와 까는 일은 더 큰 일. 밤은 장화 발로 깐다.
귀촌일기- 구월과 시월의 사이, 팔봉산 둘레길을 걷다 석양이 비치는 느지막한 시간. 거의 두 달 만에 팔봉산 둘레길을 걸었다. 한여름 폭염 무더위에 잠시 쉬었던 것을 오늘을 택하여 새삼 찾게 된 건 바람 때문이었다. 억새가 꺽일 정도의 세찬 바람이 9월 답지않게 또한 차가웠기에 내딛다만 산봇길 앞뜰 논길을 제깍 포기하고 퇴각해 곧바..
귀촌일기- 억새는 바람에 흔들리고... 가을을 대표하는 꽃 코스모스가 그러하듯 가을 들풀하면 억새 또한 갸날프다. 하늬바람에 앞뜰 억새가 꺾일듯 춤을 춘다. 춥다. 어제 코스모스는 바람한 점 없이 따뜻했다. 어제와 오늘이 이리도 다를 수가.
귀촌일기- 좀이 쑤시는 계절 익어가는 감나무 밑에는 까치가 먹다 만 홍시가 떨어져 있기 예사다. 무화과도 산새가 먼저 입을 다셔 아직껏 제대로 따먹지를 못했다. 아랫밭 밤나무 밑에는 알밤이 구르고 대추나무에는 대추가 익는다. 당랑거사 사마귀도 홍시를 좋아하나봐. 괜스레 좀이 쑤시는 그런 날이 있다.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