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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드디어 무궁화가 피었습니다






작년 3월 이른 봄, 우연히

<안면도 수목원> 무궁화 동산에서

무궁화 나무에 아무렇게나 달려있는

무궁화 꽃씨를 한웅큼 따왔다.






작년 4월 3일,

연결포트에 무궁화 꽃씨를 심었다.








작년 5월 27일,

싹이 트서 자란 어린 모종을

포트에 가식을 했다.





작년 8월 29일,

가식했던 모종이 한 자 가량 자랐기에 

화분에 정식했다.







지난 해 긴 겨울을 넘긴

무궁화 화분 다섯 개.


올 초, 봄을 맞아

실내서 마당으로 나왔다.






올 여름내내 긴 가뭄에다

폭염을 견뎌주었다. 






달포 전,


전혀 뜻밖에 무궁화 꽃봉오리를

발견했던 것.

화분 다섯 개 중 유일하게 한 개 

꽃봉오리가 맺혔다.


예상 외다.


언제 쯤 꽃이 피려나?

꽃은 어떤 색갈일까?






오늘 새벽

산봇길을 나가다 보니

꽃이 핀 것이다.


올 가을이 지나고 초겨울 쯤 되서야 

실내서 꽃이 필 줄 알았는데

또다시 예상을 빗나갔다.








무궁화꽃.


지난해 4월, 무궁화 꽃씨를 뿌린지

일년 6개월... 하고도 나흘 만에

무궁화 꽃이 핀 것이다.


나에겐 남다른 감회의

무궁화.

(며칠 전 10월 3일자 귀촌일기에 기록하였음)










참 희한한 우연이다.


오늘이 마침,

64년 전, 무궁화로 손자의 국민학교

입학 기념식수를 해 주셨던

할아버지의 제삿날.


서울에서 내려온 고손자 녀석이

무궁화 꽃을 좋아한다니

무궁화 사랑도

내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