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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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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귀촌의 일상...오가피콩 까기 명절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하루. 첫 과제는 콩까기. 오가피콩. 그동안 빨리 안깠더니 벌레가 꽤나 먹었다.
귀촌일기- 예수님과 허수아비 멀리서 보아 리우의 예수상으로 착각했던 것. 허수아비였다.
귀촌일기- 제멋에 산다 '사마귀는 사마귀 밥이 되어야 없어진다'는 얘기를 수없이 들었으나 사마귀 밥이 된 사마귀를 여태 본 적이 없다. 곤충의 제왕답게 날고 기며 여름내내 마당의 풀속을 헤집고 다니던 사마귀. 찬바람이 일자 굼뜨기는 방아개비도 마찬가지. 모두 누르스럼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車 死魔鬼..
귀촌일기- 서재 가는 길 뒤란으로 돌아 서재 가는 길은 온갖 잡초로 뒤덮혀 있었다. 지난해 가을부터 긴 겨울을 나고, 봄도 지나, 여름이 다 가도록 발걸음이 없었다. 안채의 현관문을 나와 별채 서재까지는 기껏 30 보. 담장 시눗대가 뿌리를 뻗어와 오죽과 함께 얼크러져 새끼가 돋고, 제멋대로 늘어진 소나무 가..
귀촌일기- 겨울에 무궁화가 필까? 이게 잡초밭이지 마당이 마당같지 않았다. 가뭄으로 한동안 쪽을 못쓰며 말라붙었던 풀들이 짬짬이 가을 장마에 힘을 얻어 득세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추석명절도 가까워지는데다 가끔 드나드는 우유 배달 아저씨,우편집배원, 이웃들 보기에도... 오늘 힘을 얻어 예초기를 들었던 것. 오..
귀촌일기- 굴뚝에서 연기 나는 집 새벽 산봇길을 가다가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집을 보면 따스함이 느껴진다. 보는 사람 마음까지 아랫목의 온기가 전해온다. 오손도손 사람 사는 집처럼 보인다. 하루만 온다던 비가 사흘 째다. 내렸다 그쳤다 제대로 오는 것도 아니고 안오는 것도 아니고 바깥을 내다보게 만..
귀촌일기- 가로등과 '가을비 우산속' 가을비가 내린다. 밤새 내 내렸다. 잠결에 창밖의 빗소리를 들었다. 새벽 산봇길. 마을 안길을 걸었다. 우산을 받쳐들었다. 가로등 아래 거울에 비친 가을비 우산속.
귀촌일기- 햇땅콩을 삶았다 큰 가마솥에 햇서리태를 콩대째 삶을 때 피어나는 구수한 내음이야 잊을 수 없는 토담집 고향의 냄새요 간직한 어릴적 추억의 향기다. 까서 밥에 넣어먹어라며 갓벤 서리태를 한 묶음 주는 이웃이 있는가 하면, 밭에 갓 캔 땅콩을 밭두렁에서 흙을 툭툭 털어 바로 바가지에 담아주기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