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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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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민들레, 달맞이꽃, 개망초, 메꽃 그리고 봄까치꽃 아쉬운 듯 가을은 머물고 싶어도 겨울이 한사코 비켜라 하네. 11월은 가을과 겨울의 징검다리. 징검다릴 두 개나 훌쩍 건너뛰어 봄까치꽃이 피었다. 아니 벌써. 계절은 가는 듯 다시 오고 멀리서 손짓한다. 산야의 풀꽃이라고 모두 연약한 게 아니다. 무서리가 내리는 지금까지 이른 봄부..
귀촌일기- 대봉감 따러 오신 손님 먼저 감따기 시범을 보였다. "그럼, 어디 한번 따 봐유." 시범은 시범, 손이 먼저 간다. 감따기는 이런 재미다. 얼마 전 대봉감 따 가실 분을 공개 모집을 했는데 오늘 첫 지원자가 찾아오신 것. 딸 감은 많이 남았으므로 모집은 계속된다.
귀촌일기- 떨어진 나뭇잎을 보면...안다 땅에 떨어진 잎새를 보면 옆에 선 나무를 안다. 감나무 밑에는 감나무 잎이, 소나무 밑에는 솔갈비가... 더러는 멀리 굴러가 엉뚱한 곳에 가 있기도 하지만. 한사흘 내린 입동 비에 물 들었던 온갖 색색의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신록이 엊그제 같은데.
귀촌일기- 도내리 황토집에서 부치는 가을 편지 황토 벽돌로 지었대서 동네사람들은 다들 우리집을 황토집이라 부른다. 감 좀 드세요. 홍시나 단감.
귀촌일기- '3박4일 서울 나들이' 결산 보고서 공원 한켠에 붉은 물감으로 두텁게 쓴 'LOVE'. 석달에 한번 병원 정기 검진일이어서 서해대교를 건넜던 것. 3박 4일로 여느때보다 하루가 길었다. 집사람은 세라복 여고졸업 50년의 우정을 다지는 사이, 나는 청계산 아래서 딸애와 모처럼 단풍놀이를 했다. 할머니의 따끈따끈한 '베트남 자..
귀촌일기- 웬 떡? 떡집에서 갓찾아온 뜨끈뜨끈한 백설기 두 덩이. 마을 손 씨네 양파 심는 날. 동네사람,이웃마을,건넛마을 사람이 넓은 밭에 줄 지어 양파 모종을 심는다. 품앗이다. 이런 날은 반드시 떡을 한다. 먼발치서 달려와서 산봇길에 지나가는 나에게도 나눠주는 마음 씀씀이가 아름답다. '어른 말..
귀촌일기- 박과 호박은 딩굴어야 맛! 봄에 박 모종을 심어놓고 대박을 크게 기대를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서너 개는 열릴 줄 알았는데 달랑 하나 열었다. 농가의 가을은, 누렁 호박과 박이 얼커렁 설커렁 어우러져 딩굴어야 맛. 멋.
귀촌일기- 네 이름이 뭔고? 끈질기다고나 할가. 초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일년내내 피는 꽃. 민들레. 오늘 산봇길에 처음 만난 꽃. 어디 갔다 이제 왔나? 이 늦은 가을에. 내 아니면 너 존재를 누가 아느뇨. 그래, 네 이름이 뭔고? 이름이나 알고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