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뒤 길 건너 고구마 밭은
버갯속영감님 댁 밭이다.
이른 새벽부터
집 뒤가 시끌벅적해 나가봤더니
고구마 캐는 날이다.
고구마는 기계가 캐고 사람들은
주워 담기만 하면 된다.
'풍원미'.
처음 들어보는 고구마다.
전혀 고구마완 안어울리는
마치 통일벼 정부미 사촌같은 이름이
최근 개발된 신품종이라나.
빛깔,태깔에 맛깔 좋게
아주 잘 영글었다.
더없던 가뭄으로 초장에는 보는 사람 모두
애태우면서 별볼일 없이 비실대더니
무더위가 지나고 가을장마라며 가끔
내린 비에 부쩍 자라면서
뒷끝을 챘다.
고구마 캐는 밭 주인장은
하루종일 힘드는 줄 모르고
입이 한껏 벌어졌다.
농사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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