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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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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주꾸미 낚시 한번 바다 낚시에 나가면 라면 두 끼를 먹는다. 우리 마을의 나루는 개펄이라 밀물에 배가 나가고 밀물에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12시간을 바다에 떠있어야 한다. 주꾸미 낚시철이 돌아왔다. 낮에는 주꾸미,우럭, 밤에는 아나고를 잡았다. 복쟁이,망둥어도 올라온다. 쭈꾸미 라면의 별미. ..
귀촌일기- 쇠뿔은 단김에 지척 이웃인데도 얼굴보기가 어려울 때가 요즈음이다. 삼복을 지나는 농부들에겐 새벽부터 바쁘다. 논두렁 풀 깎고, 물꼬 바꾸고, 웃거름 하고, 어촌계 종패작업... 해야 할 일이 어디로 가는 게 아니어서 동창에 어둠 사라지기를 기다려 나부대기 시작해야 반절이나 할까. 오랜 만에 새벽..
귀촌일기- 한여름 어느날의 피서법 읍내 봉사활동을 마치고 점심 먹고, 도서관 가고. 집에 돌아오는 길엔 가까이 가로림만 바다가 보이는 팔봉산 둘레길을 걸었다. 그 어느날이란 오늘이다.
귀촌일기- 또 다른 '귀촌 분투기' "쇠막대기에 볼트 낫트 박아 올린 걸...저걸 집이라고...쯔쯔!" "희한하게 짓네. 콘파스 태풍같은 거 한번 오면 당장 날아가버려유." "옴팡집에 살아쓰머 살았지유. 내돈 주고 저런 집엔 안살아유." "쇠붙이에...저그 집이머 저리 짓겠씨유. 저게 창고지..." "공사업자는 빨리 지어야 허구, 땅 ..
귀촌일기- (續) 내마음 별과 같이... 뒤로 난 창으로 바다를 바라보는 여유도 생겼다. 당섬을 징검돌로 구도항이 건너뛸 듯 다가왔다. 집 안으로 들어올 그림은 다 들어왔다. 보이지 않으나 왼쪽으로는 청산리 포구가 앉아 다소곳이 오른편에는 팔봉산이 둘러서 우렁차다. 나는 용상에 앉아 갯가의 하루를 이렇게 적었다. -세..
귀촌일기- 내마음 별과 같이... '앞으로 뜰, 뒤로 바다.' 15년 전, 내가 여기에 터를 잡을 땐 '이것'이었다. 귀촌 정착기 <버갯속영감>에서 나는 이렇게 썼다. 중턱에는 삼백 년 된 팽나무가 마을의 온갖 사연을 꿰며 내려다보고 있다. 팽나무 위로 나지막한 제각(祭閣)이 버티고 섰다. 도내가 섬처럼 보이나 섬이 아니..
귀촌일기- 겨울 가뭄 잔뜩 웅크린 하늘이라 눈이 될 줄 알았는데 비다. 눈이든 비든 좋다. 내려라. 흠뻑.
귀촌일기- '전임 낚시회장' 친구가 오셨네 오늘따라 날이 갰다. 오랜 만에 만난 친구들. 따뜻했다. 2012년 1월22일 내 블로그에 '강태공,송시선을 생각함'이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오늘 장본인 '송시선'이 우리집에 찾아온 것이다. 80년대 초 회사에는 바둑회,산악회,낚시회 등 이런저런 인포멀그룹이 있었다. 회사가 경비를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