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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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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바지락은 지금 해감 중 산봇길을 도내나루로 갔더니 옥향 할머니가 개펄에서 나오다가 잠시 나문재를 캐고 있었다. 나를 보더니 조개 망태기에서 바지락 한 봉지를 주셨다. "잘지먼 맛은 있을끼유." 워낙 청정바다라 그래도 일단 해감부터.
귀촌일기- 바지락 조개는 국물 맛을 남긴다(2) 어제 여러 이웃집에서 가져다준 바지락을 소금물에 밤새 해감을 했다. 오늘 또 바지락이 들어왔다. 옥향할머니가 낙지 한 마리까지 넣어서 바지락을 가져온 것이다. 넉 집의 바지락이 그들먹이 한 다라이다. 머늘밭에서 풋대마늘 서너 개 뽑아다 끓일 때 걸쳐 넣으면 한결 맛이 좋다. 이..
귀촌일기- 바지락 조개는 국물 맛을 남긴다(1) 화려한 트롯 음악에 뒤따라 나오는 어촌계장의 목소리... 고물단지 스피커인데다 풍향에 따라 잘 들렸다 안 들렸다 한다. 나는 맨손어업 면허는 소지하고 있지만 어촌계원은 아니므로 일쑤 '오늘 또 무슨 작업이 있나보다' 하는 정도로 지나간다. 올 들어 처음 어촌계 바지락 조개밭을 이..
귀촌일기- 도내나루의 일몰
귀촌일기- 철새가 나는 앞뜰 “나, 도내(島內) 이장, 이십팔 년 했시유.” 버갯속 영감은 평석에 걸터앉으며 말했다. 우리 집 마당 오른편에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나무 밑에는 널따란 돌팍이 있는데 나는 평석이라 부른다. “조 앞, 간사지(干瀉地) 말이유. 조거 내가 막았슈.” 영감은 턱으로 툭 트인 들판을 ..
귀촌일기- 동지...이제 봄이다 서리가 뽀얗게 내렸다. 서릿발이 짙을수록 따뜻하다. 서리 내린 날은 바람도 없다. 동지. 참 따뜻한 동지다. 내마음의 봄이 열리는 날이다. 낮이 길어진다는게 괜히 즐겁다. 기뻐할 녀석들이 또 있다. 된서리 무서리 맞으며 밭에서 잔뜩 웅크리고 지내는. 대파, 시금치, 배추, 마늘, 양파, ..
귀촌일기- 그럼 가을이다(1) 팔봉산, 가로림만 억새는 바람에 단풍은 아직. 팔봉산 둘레길에도 가로림만 갯가에도 이름 모르는 세 사람의 발걸음에도 가을 냄새가 난다. 그럼 가을이다.
귀촌일기- 바다장어 손질은 누가? 바다에서 잡은 사람이 한다. 귀촌해서 별걸 다해본다 생각하는 일 중 하나가... 숫돌에 칼 갈고, 도마 챙기고... 수돗가에 앉아서 손질했다. 어제 밤에 바다낚시에 잡은 아나고다. 귀찮지만 제깍 손질은 바다낚시의 기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