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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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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여자들은 운동도 못하나?(1) 부녀회 요가교실 오늘 초저녁에 내가 부녀회 요가 교실을 찾아간 건 요가 교실이 어떤 풍경인지 다소 궁금증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다른 이유에서다. 지난 봄에 마을 봄나들이 갔을 때 내가 찍었던 동영상에 대해 그동안 세월호니 뭐다 하면서 사회적인 분위기에 동참하느라 공개를 미뤄왔는데 오늘..
귀촌일기- '소금이 오는 소리'는 시끄러웠다 오가는 길목의 한적한 시골길이 살벌했다. 소금이 산에 오르기가 그리 쉽더냐. 어떤 소금이길래 산으로 올 가. 사연을 모르는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작년내내 시끄러웠다. 오늘 보니 소금 공장에 불이 켜졌다. 소금이 오긴 왔나보다. 소금맛이 궁금하다.
귀촌일기- 예초기 타령 내가 가지고 있는 장비 중에 제일 덩치 큰 중장비가 예초기라면 웃을 일이다. 늦깎이로 올해 들어 처음 가동했다. 예년에 없던 곡괭이의 맹활약으로 굳이 예초기 쓸 일이 없었던 것이다. 어디까지나 그 건 표면상 이유다. 예초기를 처음 가동할 때는 언제나 신경이 곤두선다. 첫 가동에 시..
귀촌일기- '이삭비가 와야 하는디...' 말라버린 도내수로 한동안 물을 뺐던 논에 벼 이삭이 오를 무렵에는 다시 물꼬를 대야 한다. '이삭비가 오긴 와야 하는디...' 오후에 비가 올 것 같다는 일기예보가 적중해 주기를 다들 학수고대하면서 하는 말이다. 아닌게 아니라 이른 아침 팔봉산은 잔뜩 구름을 이고 있다. 10년을 여기 살면서도 '이삭비'라..
귀촌일기- 내가 일기를 쓰는 이유가 뭘가? '생강밭에 가는 길이유.' '여기 타이소.' '이구, 고마배라...' '이 잡초를 다 맨다구요?' '찬찬히 매먼 될끼유.' '예?.....' '마침 잘 왔슈. 옥수수 찐 게 있응게 한번 잡숴보슈.' 가뭄에 콩 나듯이...라는 말이 있지만 콩 밭을 매는 옆집 아주머니. 그러나저러나 남정네들은 다 어디로 갔나. - - - ..
귀촌일기- 들깨 모종을 누가 두고 갔을가? 가시덤불을 만지지않는 다음에야 나는 맨손이다. 손바닥, 손끝을 타고 올라오는 흙의 따스함. 나는 흙이 좋다. 밭일이 좋다. 오늘 아침 동쪽 밭의 모양새다. 저녁무렵에는 이렇게 바뀌었다. 이른 아침에 보니 대문간에 뭔가가 소복히 놓여있다. 들깨 모종이다. 누군가가 두고 갔다. 모종이..
귀촌일기- 장맛비도 오구...이런날은? 진종일 장마 비도 오구 이런 날은 미술교실행이다. 색동 미술 교실의 밤은 언제나 밝다. 태안 원조 연탄집. 비야 내려라.
귀촌일기- 상수도와 우물의 차이 반갑지 않은 일일랑 때론 겹쳐서 오기에 이번 수돗물 대란은 우리 마을 역사상 일찌기 없었던 최악이었다. 시기적으로 물을 가장 많이 쓰는 여름인데다, 가족 친지들이 많이 찾아오는 주말에다, 두 가지 재변이 연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리하는 일꾼들 마저 쉬었다. 결정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