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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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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구운 성게' 이야기 '성게 하면 제주도'로 워낙 알려져서 성게는 오로지 남쪽 바다에서 생산되는 줄만 알았다. 성게가 여기 태안에서도 난다는 걸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이웃에서 오늘 의항리에 다녀온다며 지나가다 내려주고 간 성게. 구운 성게란다. 바닷가에 살다보니 재미있다. 바닷가에 십년을 살아도..
귀촌일기- 고추 파종하는 날, 이웃 일손돕기 고추 종자는 종자 회사에 따라, 고추의 맛,색깔,수확량,크기에 따라 종류와 이름이 여러가지다. 무한질주,안전벨트,신통방통,독야청청,일당백골드,금마루,무지따,기대만발,PR싹쓸이, PR무적,맛깔찬,슈퍼엄청나,로또킹,배로따,대권선언,기세등등,만루홈런... 오늘은 버갯속영감님댁 고추 ..
귀촌일기- 땅도 힘 빠지면 객토를 한다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 흙이었다. 15톤 덤프로 한 대 분량. 동네에 객토 바람이 불었다. 본격적인 밭갈이를 앞두고 흙을 나르는 덤프 차들이 부지런히 오간다. 객토란, 논이나 밭에 다른 곳의 흙을 갖다부어 지력을 향상시키는 걸 말한다. 농사 짓는 땅도 오래 지나면 힘이 빠지므로..
귀촌일기- '입춘대길 건양다경' 을미년 입춘방을 쓰다 입춘첩을 쓸때는 늘 마음이 설렌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을미년 새봄이 갑자기 다가온 것 같다. 해마다 여러 장을 쓰서 나눠준다. 기다리는 이웃이 있다. 올해 입춘시는 낮12시 58분이다. 그 시간에 맞춰 붙이면 좋단다.
귀촌일기- 두부 만드는 날, 경로당 가는 날 건너마을 동네인데도 오가며 요즘 부쩍 형이니 아우니 하는 소리가 잦더니 오늘은 두부 만들기에 뭉쳤다. 영빈네,재성네,미경 엄마와 함께 가재풍 씨집에서 두부 만들기로 했다는 이야기는 며칠 전에 들었는데 여러 정황으로 보아 집사람이 바람을 잡은 게 분명하다. 두부 만드는 일이야 농한기 한갓질 때 흔히 해먹는다. 부녀자들 입장에서는 그 일이 하도 번거로워 선뜻 두팔 걷고 나서기 엄두가 안난다. 한나절 내 맷돌에 갈고 불 때서 연기 피우다 보면 동네방네 소문 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한 일은, 아침 아홉시에 영빈네 집에 가서 밤새 불려둔 콩을 가져다 읍내 방앗간에서 갈아오는 일이었다. 영빈네,재성네는 콩을 각각 3키로 씩 내고 가 씨네 집은 두부 만드는 도구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 데다 땔감을 조달하..
귀촌일기- 태안 농업기술센터의 영농 교육에 가다 지난 마을 총회 하는 날 공지사항으로 오늘 영농 교육이 있다는 걸 들은 바 있었으나 그렇고 그런 교육이거니 하고선 기억에 크게 새겨두지를 않았는데, 어제 부녀회 총회를 다녀온 집사람이 갑자기 영농교육에 무슨 필이 꽂혔는지- 부녀회 회원들도 많이 참여한다는 점과 점심도 준다는..
귀촌일기- 감태의 추억, 매생이와 감태는 다르다 오늘 읍내서 만난 감태가게 주인장이 울쌍이다. 예년 같으면 우리 동네 사람들이 만들어 온 감태를 기름 바르고 소금 간을 해서 밤낮 없이 구워내는 단골가게인데 내내 놀고 있다. 올 겨울에는 단단히 한몫할 셈으로 감태 굽는 기계, 대형 보관 냉장고 등 감태 설비를 신품으로 갖췄는데 ..
귀촌일기- 마늘밭의 불청객, 고라니 고라니 체력단련장이 되어버렸다. 지난 초겨울 양배추를 뽑아낸 자리를 트랙터로 갈아두었던 밭이다. 포슬포슬 흙이 보드라워서 고라니들이 뛰어놀기에 딱 좋다. 고라니 떼들이 밤새 놀고 갔다. 발자국이 선명하다. 어디서나 고라니들은 무리를 지어 다닌다. 요즈음 마늘밭이 비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