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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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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손님은 곳감을 노렸다 산사가 따로 없다. 또 눈발이 날린다. 귀촌일기는 계속 눈 이야기다. 적막강산에 오직 하나 찾아온 손님. 노리는 건 곳감이었다. 며칠 전 휴대폰으로 들어왔던 문자가 있었다. '6일 토요일 2시 태안문화회관 전시실 오픈식에 초대합니다' 6일이 내일인줄 알았는데 오늘이었다. 지나가버렸..
귀촌일기- 김장하는 날의 초대,'오늘만 같아라!' "어서 오셔유!" 김장하는 두 집에서 각각 전화가 왔다. 내 바쁘다는 핑계로 안가면 다음엔 안불러 준다는 내나름의 판단에 따라 만사제폐 필히 얼굴을 내민다. 한 집은 김장을 하는 중이었고 다른 한 집은 김장이 끝난 다음이었다. 하필이면 같은 날이 조금 아쉽지만, '오늘만 같아라!' 버..
귀촌일기- 마을버스와 가로등 마을버스 종점이다. 새벽 7시반. 첫차다. 누군가를 기다린다. 아무도 없다. 그래도 매일 첫차는 들어온다. 하루 여덟번. 버스 시간표 때문일 것이다.
귀촌일기- 무랑 씨름한 하루,무말랭이,무시래기 무청 시래기는 어제보다 두 줄 더 늘었다. 무는 무말랭이가 될 것이다. 해마다 200개 정도는 만들어야 년말을 난다. 당분간 무와 놀아야 한다.
귀촌일기- 무청 시래기, 임자는 누굴까? 건너 마을에 갔더니 마침 무를 수확하고 있었다. 무청. 버리면 아깝다. 가득 싣고와서 물에 씻어 빨랫줄에 걸었다. 귀촌의 재미란 이런 것. 갈무리를 해두면 임자는 생기기 마련이다.
귀촌일기- 곳감 풍년, 곳감Ⅱ 1반에 사는 홍 이장 집이다. 집 아래 언덕배기의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달렸다. 이렇게 옹골차게 연 감나무는 처음 본다. 가지가 휘졌는데도 꺾이지 않고 버텨온 게 용하다못해 안쓰럽기 조차 하다. 이리 많이 달릴 수가... 하며 감탄을 하고 있는데 주인장 왈, 따가고 싶은대로 따가란다..
귀촌일기- 우리도 한잔! 경로당 문 여는 날 "수고했다,우리끼리 한잔!" 오늘은 경로당 문 여는 날. 농번기 여름내내 닫아두었던 경로당이 오늘부터 문을 열었다. 부녀회가 만든 음식이 문턱을 넘어와야 경로의 입이 즐겁다.
귀촌일기- 80대 부부의 거리는 몇 미터일 가 매일 우리집 뒤를 오가시는 80대의 부부. 물때에 맞춰 바다로 가고 바다에서 돌아오는 길이다. 개펄에서 바깥양반은 낙지를 잡고, 안사람은 굴을 딴다. 오손도손 얘기도 해가며 나란히 걸어도 좋으련만 영감님이 멀찌감치 앞서 걸어간다. 영감 할멈이 나란히 걷는 걸 한번도 못봤다. 오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