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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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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비 오는 날이 공치는 날? '비 오는 날이 공치는 날이다.' 생업에 바쁜 중생이 비 오는 날 만이라도 치성으로 불공을 드리자 해서 불가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비 오는 날은 허탕치는 날이 아님을 하늘이 가르쳐주기라도 하듯이 진종일 비가 내린 오늘 하루는 나도 바빴다. 빗방울이 굵기에 하우스에 들어앉..
귀촌일기- 새참 날이 점점 길어진다. 동짓달 같으면 해가 떨어질 시간인데 해가 아직 중천에 있다. 요즘 내가 하는 일이란 닥치는대로 한다는 표현이 맞을게다. 오늘 처음으로 풀을 깎았다. 두어 번 내린 비에 잡초가 갑자기 우궂해졌다. 잡초란 놈은 초장에 제압해야 한다. 오늘은 고추모종 심는 날. 어..
귀촌일기- 손씨 댁, 상량하는 날 손창화 씨네가 새 집을 지어 상량하는 날이다. 며칠 전 상량보를 나더러 써 달라고 부탁이 왔었다. 귀촌한다며 내가 집을 지은 이후 우리 마을에서 새 집을 짓는 건 손 씨네가 처음이다. 세월이 유수같다더니 11년 전, 그 때 상량하던 날의 생각이 난다. 모두 그러했지만 그 때 그 시절을 넘..
귀촌일기- 제비꽃은 바람에 흔들리고 배꽃. 마당에 제비꽃. 바람이 세다. 봄바람은 늘 쎄다. 산엔 진달래.
귀촌일기- 햇고사리, 임자는 누굴가? 길 하나 건너 언덕바지는 고사리 밭이다. 비 온 뒤라 혹시나 해서 올라가봤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햇고사리가 쑥 올라와 있다. 그야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다.
귀촌일기- 귀촌의 의미? 완두콩 심고, 도라지 심고 언제 저걸 다 하나 싶어도 하다 보면 해내는 게 농사일이다. 트랙터로 갓 밭갈이 했을 때 비닐 덮는 멀칭 작업이 태산 같더니 드디어 해냈다. 혼자서 장구치고 북치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마무리 한 것이다. 그것도 작업이 잘못되어 바람에 펄럭거린다든지 하는 흠결 없이. 자화자찬이라..
귀촌일기- 노노케어, 오늘 처음 들은 슬픈 이야기 밭에서 일하다 만났다. 경로당 회장도 젊은 사람(?)이 해야 한다며 기어이 자리를 내논 팔순의 전 경로당 회장님이다. 태안군에서 위촉한 참사랑 실천 프로젝트의 상담원으로 오늘도 독거노인 순방 중이다. "군수가 기름값은 좀 줍니까?" "한, 20만원 받아유." "그런데, 충청도 노인들의 자..
귀촌일기- 애국심, 산불조심도 이쯤 되어야 최근에는 만나지 못했는데 오늘 우연히 읍내 어느 골목을 지나다가 발견했다. 산불이 많은 이맘 때면 이 마을 저 동네로 쉴새없이 바빠야 하는데... 비닐 갑바에 덮힌채 왜 이렇게 있는 걸까? 태안에서 가재면 선생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태안의 보물 1호' 5년 전 처음 만났을 때 즉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