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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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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비 온 다음 날의 하루, 또 비가 온다네... 해바라기. 잡초를 깎다 말고 볼수록 허전하다. 올해 모처럼 심은 해바라기는 나를 실망시켰다. 울타리 강낭콩이라고 종자를 사다 심었더니 땅딸보 얼룩이 강낭콩이었고 시원스레 훤칠한 키에 해를 따라 고개를 숙인 해바라기를 생각했는데 가분수 난장이이다. 신품종 종자 개량이라는 ..
귀촌일기- 7월 첫날, 귀촌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가더라 건너마을의 오 영감님이 85세로 타계하셨기에 문상을 다녀왔다. 얼마 전까지 읍내길에 만나면 내차로 모셔다 드리고 했는데 노인들의 하루는 알 수 없다는 말이 새삼스럽다. 쿠쿠 전기밥솥이 또 고장나 서산에 나가 수리를 맡기고 안경점에 가서 안경알을 바꿨다. 농삿꾼 안경은 오래 못..
귀촌일기- 메르스는 가고, 수묵화 학생은 오고 다들 안녕하시겠지요? 다음 주도 휴관한답니다. 하루라도 여러분들을 보고싶습니다. 건강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이갑수 드림 6월20일 10시19분 내외분 안녕하시지요? 곧 뵙게 되겠지요. 6월21일 17시25분 수묵화 교실의 이 회장님과 나는 이렇게 문자를 주고 받았다. 매르스 때문에 2주 쉬..
귀촌일기- 귀촌은 술이다? '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 데는 많다.' 혼자 바쁜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지나가다 만나면 붙잡는 게 시골 인심. 물잔이 술잔 되고 아무렇게나 앉으면 한잔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로 한 잔이 두 잔 되고... 어제는 건너마을을 지나다 김씨네 집에서... 오늘은 상량문 써준 손씨네 집 집들..
귀촌일기- 황금두꺼비,오늘도... 황금 두꺼비. 우리 밭에서 산다. 어제도 만나고 오늘도 만났다. 그저께부터 매일 만난다. 덩치 큰 황금두꺼비 한 마리가, 내가 밭에 내려갈 때면 발 밑에서 어슬렁거리며, 나를 놀라게 한다.
귀촌일기- 상량보 글값? 마늘 두 접,양파 한 망 이른 아침, 일터로 나가면서 우리집에 드른 손 씨. "좋은 글 써줘 고맙씨유." 되게 미안해 하면서 무뚝뚝하리 만큼 간단명료하게 충청도 억양의 이 말 한마디와 함께 남기고 간 마늘 두 접과 양파 한 망. 상량보를 써준 감사의 표시였다. 사람 사는 맛, 이웃의 정. 귀촌의 의미.
귀촌일기- 마늘 캐는 마을 마늘이 풍년이라는 소리는 없다. 서민들이야 싸야 몸에 좋다는 마늘을 많이 먹을 수 있는데. 온 마을이 모두 마늘밭에 매달려 있다. 마늘 밭이 작으면 작은대로 크면 큰대로 온통 마늘 밭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농사란 때가 있기에 시기를 놓치면 실농이다. "알이 작아유." 작년보다 마늘..
귀촌일기- 오디는 얼마나 익었을까?(3) 뽕나무 수난시대 뽕나무 가지가 뿌러지기 시작하면 오디는 익었다. 어김없이 올해도 오디 가지가 뿌러졌다. 누군가가 오디를 따면서 뽕나무 가지를 뿌러뜨린 것이다. 지금은 오디의 계절. 뽕나무 수난시대다. 조용히 얌전하게 오디만 따 가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