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 흙이었다.
15톤 덤프로 한 대 분량.
동네에 객토 바람이 불었다.
본격적인 밭갈이를 앞두고 흙을 나르는 덤프 차들이 부지런히 오간다.
객토란,
논이나 밭에 다른 곳의 흙을 갖다부어 지력을 향상시키는 걸 말한다.
농사 짓는 땅도 오래 지나면 힘이 빠지므로 신선한 흙을 보충하여
힘을 돋궈주어야 한다.
마을 객토바람에 편승하여 이 때다 하고 딱 한 대분 만
-물빠짐이 나쁜 밭 아래 부분의 복토용으로-
이장에게 부탁을 해두었었다.
하필이면 이번 서울 출타중에 가져오겠다고 전화통으로 연락이 왔기에...
도리없이
주인도 없는 집을 물어물어 흙이 제 발로 찾아오게 된 것이다.
해 뜨면 할 일이
또 생겼다.
흙을 펴는 작업.
땅도 끊임없이 보살펴야
생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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