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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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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한가할 때면... 잔디 반 잡초 반. 올해로 벌써 세 번째 마당에 풀깎기다. 시원해졌다. 이번에는 집 주위도 깎았다. 어수선한 잡초 사이로 오죽 죽순이 어느새 자라서 내 키를 두 배나 넘겼다. 마땅히 별 할일이 없으면 느긋히 풀이나 깎자.
귀촌일기- 영산홍과 철쭉 나는 영산홍과 철쭉을 구분하지 못한다. 15년 전 집을 지어 조경을 할 때 마당에 있는 건 철쭉이고, 축대에 메지나무는 영산홍으로 알고 있는데 잘 모르겠다. 이제사 굳이 확실하게 알려고 시도도 안해봤다. 집 안팎이 한동안 노란 개나리 천지더니 울긋불긋 이젠 온통 영산홍이다. 간밤에..
귀촌일기- 상경 닷새에 과외소득은? 이번 상경은 여느때보다 길었다. 서울행에서 '과외 소득'이 둘이다. 국립 현대미술관을 찾은 게 첫째라면... 둘째는, 올 겨울 처음으로 서울에서 함빡눈을 만났다는 사실. 마침 그 때 무심코 창밖을 내다보지 않았더라면 함박눈을 놓칠 뻔 했다. 목적사항의 이행 준수가 중요하지만 때로는..
귀촌일기- 일기는 왜 쓰는가? 매일같이 되풀이 되는 일상에서 남들이 보기엔 하찮은 것이 어느 것 한가지 쯤은 나에게 소중한 테마가 있다. 오전에 백화산 등산을 했고 오후에는 팔봉산을 올랐다. 물론 산꼭대기 정상을 밟은 건 아니다. 백화산과 팔봉산이 비록 집에서 가깝다곤 하지만 하루에 두 산을 찾은 건 드문 ..
귀촌일기- 세월의 딱지인가? 마을버스 종점 삼거리. 시간에 맞춰 기다렸다가 버스를 탔다. 귀촌 15년에 둘이 함께 마을버스는 오늘 처음이다. 각자의 볼일 따라 버스를 이용하는 일이야 흔히 있었다. 오늘은 읍내 자동차 정비공장에 차를 찾으러 가는 날. 정비공장이 마침 마을버스 노선에 있는데다, 읍내 나간 김에 ..
귀촌일기- 야콘 뇌두, 씨토란 겨울보내기 밭에 심으면 금방이라도 싹이 돋을 것만 같다. 야콘의 뇌두, 씨토란의 촉. 그러나 지금은 영하의 날씨. 동토. 내년 춘삼월. 얼었던 밭이 풀리면 새파란 모종으로 태어날 것이다. 현관 구석진 곳. 씨오쟁이 까만 비닐 봉지 안에서 새봄을 기다린다.
귀촌일기- 남정네가 차린 아침밥상 이미 여러날 째 아침밥상은 내가 준비한다. 집사람이 화상으로 손이 불편하므로 이 정도는 내가 감수해야 할 몫이다. 재미로 생각하면 재미다. 오늘 아침은 계란구이 하나, 베이컨 두 조각에 통마늘, 감자, 당근, 표고버섯 볶음. 토마토 구이, 브로콜리. 후식으로 사과찜.
귀촌일기- '3박4일 서울 나들이' 결산 보고서 공원 한켠에 붉은 물감으로 두텁게 쓴 'LOVE'. 석달에 한번 병원 정기 검진일이어서 서해대교를 건넜던 것. 3박 4일로 여느때보다 하루가 길었다. 집사람은 세라복 여고졸업 50년의 우정을 다지는 사이, 나는 청계산 아래서 딸애와 모처럼 단풍놀이를 했다. 할머니의 따끈따끈한 '베트남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