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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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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팔봉산> 올해 완성하다 그림을 그리다 두고보면 어딘가 미흡해 다시 붓질을 하고 싶어진다. 그러다가 그림을 망친다. 어지간 하면 손을 떼는게 상책이다. 그림을 완성하면 캔버스 아랫쪽에 날자와 서명을 하는데 흔히들 이걸 '사인'(sign)이라 한다. 오늘도 사인을 못하고 미적거리는 이유는 뭘까.
농심...비가 올 땐 오더라도 물은 준다 "장마전선이 남쪽에서 서서히 북상한다는 일기예보를 들었다. 지금 쨍쨍한 햇살이다. 오늘 밤에 비가 내릴지라도 주기로 작정했던 토란 밭에 물을 준다. 이게 농심이다." - - - 나는 귀촌일기장에 이렇게 썼다. 허기사 물을 열심히 주고 나서 비가 곧장 내리면 쓸데없이 기운을 뺐다는 허탈감이 들 때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엊그제 뇌성 번개를 동반해서 밤새워 내린 창대비 만 해도 그랬다.
강춘님이 보내주신 사진의 변신 얼마 전 강춘님께서 카톡으로 보내주신 사진이 자연스러워 액자에 넣기로 했다. 나 혼자 만들기가 뭣해서 그동안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던 집사람 사진도 하나 골라 액자를 같이 만들었다. 읍내 사진관에서 확대를 하고 표구사에서 액자를 맞추었던 걸, 보름 여 만에 오늘 찾아와 거실 한켠에 일단 보관 전시했다. 어디다 나란히 걸어야 할 지 물색 중.
노부부의 동행
모내기 전, 후 모내기가 끝난 뒤, 심다 남은 모는?
수박 모종 2개 심었다 이런저런 모종을 심다보면 당초 계획에 없던 작물을 심게 되는 경우가 있다. 밭갈이 한 후 생긴 자투리의 삼각 모양의 펑퍼짐한 틈새가 수박 넝쿨이 덮어 자라기에 그저 그만이라 수박 모종 두 개를 사왔던 것. 실은 지금까지 수박 모종을 심어 제대로 재미를 본 적이 없다. 올핸 어떨지 ..
야콘 모종만들기 3일째 하우스로 출근해서 먼저 보온온상의 비닐 덮개를 걷어내면 방울방울 맺혀있던 물방울이 후두둑 떨어지며 흙냄새를 품은 열기가 물씬 다가온다. 상쾌하다. 사흘동안 야콘 모종을 만들었다. 비닐하우스에 앉아 모종 작업을 하노라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무념무상. 첫날 만든 모종은 이..
귀촌일기- 현미 굴떡국 계절에 관계없이 점심으로 가끔 떡국 한 그릇은 별미다. 지난 3일은 장날이었다. 바람도 쐴 겸 읍내 곡물상에 들러 현미를 사서 떡방앗간에 맡겨 나흘만에 떡국떡을 오늘 찾아왔다. 마침 어촌계장이 가져다준 생굴이 있었다. 하얀 가래떡 떡국만 보다가 처음 먹어보는 '현미 굴떡국'. 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