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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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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산의 서쪽 집에서 바라다보면 정남향의 백화산. 가을이 이제 막을 내린 백화산 산행은 휑하니 허전하였다. 평소 중턱 태을암까지 자동차로 올랐던 까끌막 등산로가 오늘 새삼 걸어올라가려니 숨찼다. 애시당초 봉수대가 있는 꼭대기까지 오르려고 한 건 아니다. 오늘 자동차 정기검사를 받았다. 검사장이 마침 백화산 서쪽 능선 등산로 초입에 있었다. 검사가 끝나길 기다려 마음먹고 짬을 낸 것이다. 읍내 나들이땐 늘상 오가는 길목인데 백화산을 지나치기 일쑤여서 한 해가 가기 전에 그나마 발길을 옮겨보았다.
태우는 계절...가을은 깊었네♬ 옆집 아주머니가 거북데기를 태운다. 들깨 타작을 마친 뒤 마른 들깻대다. 논두렁 밭두렁 여기 저기서 하이얀 연기가 난다. 구수한 냄새가 번진다. 해마다 이맘때 우리 시골의 정취. 우리밭에도 태울게 많다. 옥수숫대, 해바라기대, 콩대... 바람 없는 어느날을 택해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태우리라. 익어가는 가을이 이래서 좋다.
<향기품은 군사우편> 노래가 생각난다 안마당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온 집배원이 편지 한 통을 전해주었다. 휑하니 떠나가는 뒷모습을 보니 오늘따라 갑자기 진중가요가 생각난다. 노랫말도 아름답지만 곡조 또한 경쾌하다. 사선을 넘나드는 전쟁터, 진중 편지 한 통을 재회의 소망으로 승화시켰다. 행주치마 씻은 손에 받은 님 소식은 / 전선에 향기품은 그대의 향기품은 / 군사우편 적혀있는 전선 편지를 / 전해주는 배달부가 싸리문도 못가서 / 복받치는 기쁨에 나는 울었소
오늘 하루가 열리고, 닫히는 시간 새벽 6시 저녁 6시
<도내리 오솔길> 누적 방문수 700.000
무녀리(?) 가지 꼬부라진 가지는 왜 생길까?
앗! 밭둑에 산딸기
무화과의 계절이 오면... 우리집에 무화과의 계절을 손꼽아 기다리는 한 사람이 있다. 무화과를 집사람이 무척 좋아한다. 무화과의 장점은 잘 익어 쩍 벌어진 시각적 효과에다 새콤달콤한 맛도 맛이려니와 9월 초가을까지 그치지 않고 하루에 너 댓개씩 꾸준히 열매를 맺어준다는 것. 어린 무화과가 옹기종기 생겨나는 걸 보니 바야흐로 여름은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