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일기 (695) 썸네일형 리스트형 귀촌일기- 비 오는 날은 여자들이 바쁜 날 여러날 째 내리는 비에 부추가 몰라보게 자랐다. 소담스럽고 오동통하다. 부추는 본래 물을 좋아한다. 잠시 날이 갠 틈에 부추밭의 부추를 모두 잘랐다. 때 맞춰 잘라주어야한다. 그 자리에 퇴비를 듬뿍 얹어주면 거름기를 받아 곧장 자란다. 다년생 채소이므로 부추재배는 어렵지않다. .. 귀촌일기- 찐 호박잎, 이런게 여름 반찬이지 뭐! 간밤에 또 비가 많이 내렸다. 새벽에 비를 뚫고 밭에 나갔다가 마침 사방으로 뻗어나간 호박줄기를 정리하고 돌아왔다. "이런게 여름 반찬이지 뭐." 호박잎을 한웅큼 따 와서 내가 하는 말이다. 점심 땐 풋고추를 따 와서 이 말을 했다. 어제는 야생초인 민들레, 웅구 잎을 꺾어와서도 꼭 .. 상암 월드컵 구장에 가다(2) 귀촌하신다구요? '여명 808' 챙기세요 지금부터 8년 전 2004년, 여기에 황토집을 지었다. 3월에 시작한 집짓기가 늦가을이 되서야 겨우 집안에 들어와 이부자리를 펴고 잘 수 있었다. 집들이 하라는 주민들의 은근한 독촉도 있었거니와 말인 즉, 해를 넘길 수 없어 세모에 부랴부랴 서둘렀다. 육 이장이 화분을 들고 오고, 지금 .. 귀촌일기- 빈 막걸리병의 아우성, 빨리 치워주세요 농사 일에는 막걸리다. 며칠 비가 내리는 사이에 제때 치우지를 못했다. 비바람친 뒷날, 막걸리 빈병들의 아우성이 잇달아 빗발친다. 어쩌다 끼인 캔 하나가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다. 귀촌일기- 매미소리를 그린다... 연필 깎을 줄 아십니까 매미 우는 소리가 가까이서 들린다. 도시에서 밤낮으로 떼지어 귀가 따갑도록 울어대는 소리와 사뭇 다르다. 느긋하다. 환경이 그렇게 만드나보다. 마주보이는 느티나무 가지 어딘가에 있을터인 즉, 가까이 가보면 소리를 죽여 어디에 붙어있는 지 찾을 길이 없다. 하긴 어디 있으면 뭘하.. 귀촌일기- 여치의 모정, 마지막 어부바 여기는 서산시내 어느 주차장이다. 버려진 폐자재 위에 여치 모자가 앉아있다. 비 개인날 오후. 바람 쐬러 나왔음인가. 잠시 뒤 인기척에 놀라 어미 여치는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고 새끼 여치만 바로 옆 풀밭에 홀로 남았다. 이들의 마지막 어부바였던가. 태극기는 휘날리고, 비바람에 대추는 떨어지고 광복절 하루 정경이었습니다. 하루에 400미리 내린 비, 그 다음날 하루 종일 줄기차게 퍼붓는 폭우였다. 낮에는 집 마당으로 밭으로 삽자루를 들고 다니며 막힌 곳이 없나 물꼬를 튀워주었다. 밤이 되자 바로 머리 위에서 멈춘 천둥 번개 뇌성에 지붕이 울리고 창문이 떨고 커튼이 새하얗다. 그 때마다 전기 누전차단기가 자동으로 작동을 해 정전이다. .. 이전 1 ··· 66 67 68 69 70 71 72 ··· 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