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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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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볼라벤 태풍중계(3) 서해대교 통제에 서울행 포기 오후 1시쯤, 태안 꼭두머리로 지나간다는 볼라벤. 목포 근처까지 왔단다.
귀촌일기- 볼라벤 태풍중계(2) 여기는 태안, 머리밑이 싸지른다 세상이 조용하다. 집 뒤로 오가던 경운기 소리는 해거름때 일찌감치 끊어졌다. 말 그대로 태풍전야다. 어머니는 열 손가락으로 머리밑을 단단히 누르며 머리가 싸지른다고 하셨다. 구름이 내려앉아 비가 올듯말듯 물컹한 날엔 꼭 그러셨다. 지금 이 시간이 그렇다. 태안읍내 불빛에 반사..
귀촌일기- 볼라벤 태풍 중계(1) 여기는 태안, 태풍 전야의 햇살인가 아침 햇살이 마당에 가득 들어찼다. 동으로 난 창문이 눈부시다. 해가 동쪽에서 뜬다는 걸 알려준다. 여기는 태안. 태풍 볼라벤이 올라온다. 지지난해 콘파스처럼 머리 위로 자나간단다. 아직 바람 한점 없는 출중한 하늘이다.
귀촌일기- 나는 농민이다, 농지원부 만들기에서 농협 조합원 되기까지 꽃샘 추위가 가시지 않은 올 초봄 어느날이다. 농협에서 차떼기로 비료를 잔뜩 싣고와서 이집저집 나눠주고 있었다. 우리집에는 왜 안주느냐고 물었다. 손에 쥔 명부를 뒤적이더니 대상이 아니란다. 즉, 농협 조합원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나중에 동네사람들로 부터 들어서 알게된 일이..
귀촌일기- 무 새싹, 쪽파 새싹 그리고 메꽃 하룻밤 사이에 무 싹이 났다. 쪽파 새싹이 뾰쪽뾰쪽 올라온다. 비닐하우스 옆 짜투리 땅에 그저께 뿌린 무씨와 쪽파다. 위에 얹힌 무거운 퇴비 덩어리를 가볍게 들어올린다. 생명의 힘이다. 비온 뒤끝이라 무엇이든 뿌리고 심으면 금방 나고 이내 자란다. 내 발자국 소리에 새싹들은 행복..
귀촌일기- 아까워라, 이렇게 잘 익은 복숭아를... 필시 그저께 들이닥쳤던 폭우였을 것이다. 복숭아나무 아래서 떨어져 나딩구는 복숭아를 오늘에야 발견했다. 그동안 하루에 두어개씩 따먹었는데 계속 비가 내리는 바람에 깜빡 잊었다. 올따라 복숭아가 탐스럽게 잘 열글었다. 이 아까운 것을... 가꾸기도 하려니와 거두기도 힘들구나.
귀촌일기- 칠월칠석에 처서라...김장배추 심어놓고 7월이라한여름되니입추처서절기로다... 늦더위있다해도계절을속일소냐... 빗줄기가늘어지고바람도다르구나... 칠석에견우직녀흘린눈물비가되어지나가고... 김장할무배추남먼저심어놓고... 장마를겪었으니곡식도바람쐬고옷가지말리시오... 박호박얇게썰어말리고오이가지짜게절여겨울..
귀촌일기- 비 오는 날, 비닐하우스 안에서 빗방울 하나 하나에 소리가 있다. 하우스에 가면 안다. 억수비만 비일가. 보슬비, 안개비 구르는 소리도 들린다. 또닥거리던 빗방울이 장대비가 되어 비닐하우스 지붕을 때린다. 강약 고저 장단이 있다. 지금 지나가는 우닥비. 구멍이 뚫리지않아 다행이다. 빗소리에 정신이 쇄락하다. 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