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하나 하나에 소리가 있다.
하우스에 가면 안다.
억수비만 비일가.
보슬비, 안개비 구르는 소리도 들린다.
또닥거리던 빗방울이 장대비가 되어 비닐하우스 지붕을 때린다.
강약 고저 장단이 있다.
지금 지나가는 우닥비.
구멍이 뚫리지않아 다행이다.
빗소리에 정신이 쇄락하다.
비 내리는 날.
하우스에서 할 일이 있다.
잡초를 걷어내고 땅을 판다.
삼복을 지나며 미루어두었던 일이다.
웃통을 벗어젖힌다.
한결 시원하다.
청상치,꽃상치.
상치 씨를 뿌린다.
빗소리,빗소리,빗소리
비닐하우스는 연주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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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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