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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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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밭에서 퇴근하다,오늘 퇴근길 바구니 속에는 하루에 움직이는 시간이라야 고작 한두 시간이다. 아직 덥다. 한사흘 비 온 다음이라 지열까지 겹쳐 땀범벅이다. 이런저런 핑곗거리를 혼자서 만들어 한동안 손을 놓고 있었더니 잡초가 요란하다. '때가 되면 잡초도 절로 마르는 걸 일부러 깎아 무엇하리오.' 그러나 그게 아니다. 밭을 다..
귀촌일기- 고추뿔을 따며 농촌의 장래를 생각한다 고추 뿔을 딴다. 고추뿔을 따기 시작하면 가을은 왔다. 마당에 멍석을 깔아놓고서 둘러앉아 고추뿔 따는 일은 흔히 보아온 우리 농촌만의 정경이었다. 이웃을 돌아보면 고추뿔 따는 일은 노인들 몫이다. 뿔을 따며 일손을 도울 아이들이 없다. 둘이 마주앉아 고추 뿔을 딴다.
오늘의 계절음식- 강된장에 찐호박잎 쌈 '시골 반찬이, 다 이런 거지뭐!' 내가 자주 하는 말 중에 하나다. 그러면서 기분이 좋다. 이맘 때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이것이야말로 제철 계절음식이다. 호박잎을 땄다. 줄기가 한창 뻗어나가는 여린 잎이다. 호박잎을 찐다. 강된장을 끓인다. 방아잎을 한웅큼 따다 넣는게 또한 별미..
8월의 잠 못드는 밤...노각 미역냉국 드세요 열대야가 물러가는 줄 알았는데 아니다. 잠 못 드는 밤. 노각 미역냉국 한 그릇 드세요. 발갛게 우러난 비트의 색갈이 한 맛 더 냅니다.
귀촌의 하루,이슬 맞으며 고추 따 보셨어요? 오늘 딴 고추입니다. 익는대로 고추를 땁니다. 이슬에 바지가랭이가 흠뻑 젖습니다. 이슬방울 알갱이가 이마를 두드립니다. 땀이 납니다. 소쇄한 새벽 공기가 볼을 스칩니다. 지금 바로 때입니다. 고추 따기. 하루는 또 이렇게 시작합니다.
귀촌일기- 통마늘 까는 오늘, 말복이로구나 마늘을 깐다. 김장 마늘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마늘 까는 것도 깔수록 는다. 요령도 필요하고 끈기도 있어야 한다. 농촌생활이란 다 그렇기도 하지만 마늘 좀 까달랠땐 제깍제깍 까서 대령하는 기동성도 발휘해야한다. 마다않고 열심히 통마늘을 깐다. 오늘따라 왜 까냐건 웃지..
귀촌일기- 만리포, 갈매기 노래하는 만리포 사랑 빨강,노랑, 파랑 원색을 보면 우선 참 시원하다. 해변에는 삼원색이 깔렸다. 올해도 만리포에 갔다. 서울서 내려온 애들 때문이다. 개펄이 드러나는 바다야 집에서도 매일 본다. 그러나 툭 트인 수평선과 하얀 모래사장이 주는 질펀함에야 비하랴. 그래서 만리포 행이다. 연포,꽃지가 있고..
귀촌일기- 메꽃과 구아바 메꽃. 이실직고하건대 메꽃이라는 걸 작년에 알았다. 서울에서 내려온 손녀가 들꽃도감을 펼쳐보이며 알려주었다. 그동안 나는 무심코 야생 나팔꽃으로 불렀다. 밭둑에는 절로 자라난 분홍,파랑 야생나팔꽃이 지금 한창이다. 화분에는 고이고이 키우는 구아바. 한약재 거름까지 구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