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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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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취임식, 수건포의 임무 교대 새로 사온 삽자루. 삽은 삽으로 말한다. 은퇴란 없다. 후배를 위해 일선에서 물러날 뿐이다. 우리는 삽이다.
귀촌의 일상- 돌산갓씨 뿌리고, 쪽파 심고, 커피 한잔 간밤엔 폭우에 새벽녘에는 천둥번개가 그 난리를 쳤다. 아침나절을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듯 배시시 햇살이 나고 하늘에는 구름 한점 없다. 내려다보이는 도내수로 앞뜰은 하루가 다르게 알곡이 여문다. 그럼 그렇지. 당분간 비는 그만 와야한다. 미뤄왔던 밭일에 마음이 급하다. 쪽파도 ..
귀촌일기- 농협 상품권,나는 일년에 두번 농협 조합원이 된다 우체국 집배원이 우편물 한통을 전해주고 갔다. 태안 농협에서 보내온 것이다. 이맘 때쯤 우편물이 오면 대충 내용을 안다. 일년에 두번 설,추석이 되면 내가 농협 조합원이라는 걸 깨우쳐준다. 열어보니 구구절절 인사말보다 역시 상품권 몇장이 먼저 손에 잡힌다. 만원짜리 석장. 작년..
귀촌일기- 밭갈이,멀리 하기엔 너무나 가까운 잡초 잡초와 함께 새벽이 밝고 날이 저문다. 오늘도 밭을 일군다. 오이를 심었던 자리다. 잡초의 기세가 한창 드세다. 가을이 익어갈수록 잡초가 말하기 시작한다. 여름나절 그나마 잎새가 새파랄 때하곤 전혀 다르다. 예취기 날도 단숨에 휘감아버린다. 멀칭비닐을 걷어내자 비로소 밭의 모양..
귀촌일기- 배수진,김장배추 모종이 무섭긴 무섭군그래 가을 소리가 난지 오래다. 모종시장에서 김장배추 모종이 선을 보인게 보름이 넘었다. 그동안 차일피일 미루어 왔다. 김장배추 심을 자리가 워낙 잡초로 덮여있어 실은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오늘 시장에 가봤더니 김장배추 모종도 이제 슬슬 끝물로 접어든다. 이거 안되겠다싶어 ..
길가의 맷돌호박이 익어간다 호박이 누렇게 익어간다. 이렇게 재미있게 생긴 호박은 처음본다. 길가의 맷돌호박이다. 맷돌호박꽃. 호박꽃은 오늘도 부지런히 피어난다.
귀촌일기- 궁하면 통한다,자유낙하 박 구하기 박이 축쳐졌다. 박이 커가면서 몸무게를 지탱하지 못한 것이다. 밤사이에 두어 자 정도 낙하를 했다. 생명의 탯줄은 모질어서 끊어지지않았다. 응급결에 단호박 망을 활용했다. 응급조치로서는 완벽했다. 그러나 보기에 좀... 무슨 좋은 수가 없을 가. 바로 이거다. 읍내 나갔다가 발견했..
귀촌일기- 대추,수세미, 자연이 말한다 대추, 수세미가 나를 머쓱하게 만드누마. 기대를 안했다. 수세미가 열렸다. 비닐하우스 옆. 눈길마저 줄 틈이 없었다. 온갖 잡초 사이에서 장마 가뭄 견디며 자랐다. 모종 때부터 약하디 약해서 정말 기대를 안했다. 대추. 해마다 단오날. 작년까지 그렇게 해도 안열리길래 올핸 대추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