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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읍

(1921)
모깃불과 보름달 길을 가다 한참 올려다보았네. 무슨 말인지. '모깃불에 달 끄스릴라' 태안읍내 뒷골목 높이 이런 간판이. 멋있고 아름다운 야식 전문집 상호. 시골 마을, 이슥한 달밤에 밤참을 내오시며 어머니가 하신 말을 그린 어느 시인의 시에서 따온 듯.
태안 향교 태안 향교입니다. 명륜당 뒤 서실에 마침 서예교실이 열려져 있습니다. 처음 만난 나에게 교실에 나오라고 권유를 하시는군요. 영하의 바깥 날씨에도 불구하고 교실은 서도 열기가 넘쳐났습니다. 향교는 역시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역사를 말해줍니다.
따라서 장에 가다 온갖 풍물과 형색이 어우러진 요란 뻑쩍한 시골장터를 생각한다. 난전이 벌어지고 여기저기 흥정소리가 난장판 쯤이라야 우리의 멋이요 제맛이다. 민초들의 삶이 살아숨쉬는 현장, 명절 대목 장바닥은 추억의 상징. 명절 장보러 나서는 집사람을 따라가 본 태안 조석시장이다. 한..
도내수로와 강태공 '쓰레기 제발'. 도내수로에 장승처럼 이런 글이 쓰인 전봇대가 있다. 팔봉산이 지척인데다 물색 좋고 조황이 좋아 사시사철 꾼들이 끊임없이 찾는 낚시터다. 그러나 일년내내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마을 경로당 노인들이 바다지킴이를 구성해 종종걸음으로 허리를 꾸부려 치우나 늘 ..
마을 총회 날 오늘은 이장님도 뽑고 부녀회장도 선출하는 날. 새마을 지도자, 마을 개발위원, 총무도 다시 뽑는 도내리 총선날이다. 오전 열시. 마을 회관은 붐빈다. 태안읍장님도 시간 맞춰 오셔서 지도 말씀을 해주신다. 다들 사양하다가 당선 인사에서 포부가 당차다. 이런 모습은 여의도 계..
경이정의 오늘 경이(憬夷)-오랑캐를 경계하라. 백화산을 주산으로 태안읍내 한가운데 경이정이 있다. 태안군이 폐군될 정도로 고려말 조선조 초기에 왜구로 인한 태안군민의 수모는 이루말 할 수 없었다. 태안방어사가 군무를 수행하던 곳으로 현판을 경이정이라 붙였다. 쓰라린 과거를 결코 잊..
감기와 보건소 첫추위를 늘 조심하는데 감기 기운이 돈다. 재채기 콧물에서 기침으로 옮겨가면 내 감기는 꽤 오래간다. 달포 전에 독감 백신을 보건소에서 맞았으나 감기와 독감은 다르다니 감기가 더 더치기 전에 처방을 해야겠다싶어 보건소를 찾았다. 북창을 지나 읍내로 나가는 중간 쯤에 ..
자주 양파 심기 태안읍내 조석시장을 들렀다. 한창 양파 모종시장이 서 있었다. 육쪽마늘과 양파 심을 때다. 금년 농사는 이것으로 마감이다. 양파 모종 두 단을 만원에 샀다. 자주 양파다. 뿌리에서 보라색이 선명하다. 단골 모종 아지매는 흰 양파 뿐이어서 어쩔 수 없이 옆 아주머니의 자주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