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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읍

(1921)
모두 모른다, '3천냥'이라는 쌈채소 이름, 시골 살다보면 별별 웃지못할 일이 더러 벌어진다. 몇년 전이다. 서산에서 태안으로 들어오는 초입에 백화산가든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지금은 폐업을 했지만 한 때 '3천냥 집'이었다. 3천원 짜리 실비 부페식당이어서 꽤나 붐볐고 나도 가끔 갔는데 쌈채소 종류가 많아 풍성했다. 봄이 되..
예초기 임무 교대, 스트레스는 빠이빠이? 몇년 전 어느 후배가 귀촌 선물이라며 예초기를 나에게 보내왔다. 어떻게나 말썽을 부리는 지 그동안 혼났다. 우리동네 기계깨나 만진다는 사람 손은 거의 다 거쳤고 읍내 지정 A/S점, 농업기술센타를 드나들어 수리를 해가며 사용해왔다. 시동을 걸때 제대로 된 적이 별로 없다. 캬부레다..
견공의 건강수첩 만들려다 차멀미에 또 혼나다 석달배기 진돌이 녀석이 얼마 전 우리집에 오는 바람에 나의 태안읍내 출입이 늘었다. 출입만 늘어난 게 아니라 개똥치우기를 비롯해 소소한 일거리가 덩달아 생겼다. 세번 째 종합예방주사를 맞히러 태안 최동물병원에 다녀왔다. 승용차의 조수석에 태우고 다녀왔는데 10여분 거리의 시..
귀촌일기- 해변의 결투 그리고 나문재 새벽에 오랜만에 도내나루에 산보를 나갔다. 나문재가 지천이다. 지금 나문재 나물이 한창 맛이 있을 때다. 비닐봉지에 한끼 먹을 만큼 걷어왔다. 퉁퉁마디, 함초는 알아도 칠면초, 갯질경이, 솔장다리, 갯그령, 해흥나물, 나문재...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염생식물의 사촌들이다. 바닷..
귀촌일기- 이 녀석들의 체험학습 "이게 고사리야." 민들레 씨도 날려보고... 데굴데굴 이슬 방울. "이 옥수수, 전번에 우리가 심은 거지." 버갯속영감님 댁에 가서 고추 모종을 가져왔다. 파김치 담글 쪽파. "고추 모종 내가 심었어요." "이건 서울 가져갈 거예요." 쪽파 다듬기 끝. "좀 쉬어야지." 밭에서 파낸 쪽파를 나르고, ..
맹견인가, 명견의 본능인가 진돌이가 우리집에 온지 보름이 되었다. 진돗개 진돌이는 묶어놓고 기른다. 스피츠 빽빼기는 풀어놓고 기른다. 빽빼기는 내가 가는 곳마다 따라온다. 늘 내 주위를 맴돈다. 두 녀석은 하루에 두세 번 서로 조우한다. 세살박이 빽빼기가 백일잡이 진돌이한테 밀리는 형국이다. 그러나 시비..
귀촌일기- 모내기 모판작업의 을매기 간사지에서 포강 계곡을 따라 올라오는 개구리 소리는 초저녁부터 드높았다. 꼬빡 밤을 새워 새벽까지 그침이 없다. 마치 패션쇼를 보는듯 꽃들의 경연으로 서서히 시작한 4월은 개구리들의 합창이 숨가쁜 절정을 이루며 이렇게 또 지나갔다. 한낮 4월의 마지막 날은 그래서 무척 더웠다...
귀촌일기- 진돗개, 진돌이 오다(2) 세살박이 빼꼼이와 석달짜리 진돌이의 대결은 수시로 벌어진다. 빼꼼이 왈왈왈: 굴러온 녀석이 버릇없이 내 자리를... 왈. 진돌이 왈왈왈: 매인 몸만 아니면... 2단 옆차기 내 실력을... 왈왈. 복숭아 나무 아래 집으로 이주.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이 따로없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