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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읍

(1921)
한양 서울 눈과 충청도 태안 눈 이른 아침이다. 서울 아파트촌에 눈이 펄펄 내린다. 눈이 내리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우리집에 돌아와보니...
그녀는 씩씩하였다 하루 만보 걷기를 반드시 지킨다. 읍내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언제나처럼 오늘도 북창 정미소 근처에서 내려달라기에... 멀리 팔봉산 능선이 새하얗다. 마을회관을 지나... 팔각정이 있는 안마을 입구 교차로... 오르막 꽁고개를 넘으면 집이다.
운동모는 이제 그만, 읍내 전통시장 골목을 지나다가 발견한 가게 앞 좌판대에 모자들. '충청도 시골 바닥에 이런 모자가 있다니... 서울 갈 때 운동모는 이제 그만.' 하며 집사람의 권유로... 한해가 저물어가는 우중충한 기분에 날씨마저 을씨년스런데 마침 기분전환 겸 못이긴 척 하나 샀다. 흔히 말하는 도리우찌. 내일 모레 한양 나들이 길에 어디 한번.
남으로 남으로... 도내저수지의 윤슬 윤슬이 뜨면 해넘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저녁해는 동지를 향해 다르게 남으로 남으로 내려간다. 윤슬은 역광이다.
만추...가을비에 젖다
만추...도내리
자주양파 심는 날 점심 무렵에 읍내 모종시장에 나가서 자주 양파 모종을 사왔다. 105구 연결포트 한 판. 2만 원이다. 한 구에 모종이 2~3개이므로 한 가닥씩 쪼개서 심으면 250 개 양파 모종이 된다. 이른 아침부터 작업을 시작했으나 어느 듯 서산으로 해는 뉘엿뉘엿 기울고... 이 정도에서 동작 그만! 오늘 하루로 끝날 일이 아니다. 동밭에서 줄잡아 닷새는 살아야 할 듯. 7~8 년 전, 안면도에서 설게 잡을 때 사둔 철제 뽕 막대가 오늘따라 쓸모가 있었다. 실오라기 같은 양파 모종을 심기 위해 유공 비닐 구멍 사이로 작은 홈을 파는데 아주 요긴 했다.
한가위... 동구밖 표정 읍내 중앙통. . 최근 조성된 문화공간에서 무언가 공연을 하고 있었다. 한가위를 맞는 거리는 한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