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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읍

(1921)
쓰쓰가무시 제초하느라 며칠째 비지땀 속에 산다. 웃자라서 기세등등한 잡초 덤불은 볼수록 무섭다. 고구마 밭 옆구리도 잡초 천국이었다. 한바탕 씨름을 하고 내려다보니 깔끔하고 매끈하다. 며칠 전에 고수부지 풀밭에 누웠다가 들쥐 떼에 놀랐다는 기사를 보았다. -3년 전. 처음에는 몸살 감기 증..
징검다리 배추 읍내 조석시장, 하나로마트에 갔다가 배추 값 보고 놀랐다. 금값. 장마 아닌 장마에 채소가 다 어디로 갔는지, 아예 없는지. 곧장 모종시장에 둘러 배추모종 한판을 구했다. 72구들이 판이 5천원. 7년 단골이라고 모종 아줌마가 반색하며 적색 양배추 다섯개를 끼워주네. 어차피 걷어내야하는 토마토 줄..
평생 친구의 현몽 "육 이장댁 어른이 가셔서... 어쩌지요?" 아침 산보길에서 이영복 영감님을 만났다. 내가 물었다. 버스종점을 지나 도내나루로 돌아서 내려가는 곳이 영감님 집이라 오다가다 자주 만난다. 꼭두새벽부터 자질구레한 집안 일 거드느라 늘 부지런하시다. "그려, 용기 그 친구, 평생 친군디 훌쩍 가버렸네. ..
몽산포 축제 해거름 느지막이 나선 길이다. 태안읍을 비껴 지나 안면도로 가다 오른편으로 살짝 돌아들면 바로 몽산포다. 원색이 넘실대는 몽산 백사장은 오붓한 가족들과 청춘들로 넘친다. 희희낙낙 시끌벅쩍 사람 냄새가 물씬 난다. 그래서 여름이 좋다. 드넓은 해수욕장 한가운데 깃발이 모였다. 서해 갯바람이..
청보리 백화산 아래 청보리가 익어가는 곳. 태안읍 산후리. 오랜 만에 바람 자고 햇볕이 난다. 4월이 가면 5월이 온다.
동창이 밝았느냐 곧 고추를 심어야 할 때입니다. 고추 모종은 태안 재래시장의 모종 시장에서 사 올 겁니다. 가끔 이웃에서 얻기도 합니다마는 기다려야 하므로 늦습니다. 마음먹은 김에 오늘 일찌감치 모종 심을 자리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퇴비를 넣고 이랑을 만들어 비닐 멀칭까지 마쳤습니다. 그 옆에는 상추를 심..
우인 일동 금성사의 어느 사장이 들어간 호텔이 온통 삼성 제품인 걸 보고 호텔을 옮겼다. 그 시절 LG나 삼성, 피차 그런 면이 있었다. 대결과 경쟁이 오묘하게도 오늘날 우리나라의 전기전자 산업의 발전과 IT 강국을 탄생시켰다. -------------------- '증 우인 일동 73.1 7'이라고 쓰인 결혼 기념품이 두 개 남아있다. 금..
유화 교실의 신동 한 달여 이런저런 핑계거리로 농땡이를 쳤다. 황사비를 뚫고서 '대단한 각오'로 오늘은 출석부에 도장을 찍었다. 역시 화실은 진지하고 화기애애했다. 난로에 장작 타는 내음이 고소하다는 말을 듣자니 정겨웠다. 오늘 신입회원 세 분의 인사 순서다. 열심히 하겠다는 결의가 굳세다. 처음 시작할 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