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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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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단비가 온 뒤 밭에서 할 일은? '참깨가 천 번 구르느니 호박 한 번이 낫다'는 말이 비가 내린 뒤 채마밭을 보면 실감을 한다. 봄가뭄에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물을 주는 것보다 한사흘 비가 슬금슬금 뿌리더니 작물이 부쩍 자랐다. 크게 온 비는 아니었다. 20 미리는 될 까, 그래도 밭작물에는 도움이 되었다. 단비였다. 야..
귀촌일기- 감자밭에 잡초들 이들 만의 이름으로 자랄 때야 들나물 산야채로 귀여움을 받지만 감자밭에 들어가면 오로지 잡초다. 잡초는 잡초. 잡초는 시간나는 대로 열심히 뽑아주는 수 밖에 방법이 없다.
귀촌일기- 옥수수 100개 누가 먹나요? 어제 버갯속 영감님댁에서 주신 옥수수 모종을 심었다. 모두 50개다. 옥수수 한 그루에 두 개씩 만 열려도 100 개. 옥수수 심는다 해서 옥수수만 심는 게 아니다. 감자밭 고랑에 잡초가 오다가다 눈에 그슬려 괭이로 긁어내고 뽑아주었다. 저녁 무렵에 누렁호박 모종 2 개, 오이모종 4 개가 ..
귀촌일기- 밭엔 자주 갈수록 좋다 걷기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밭두렁에 내려가 보았다. 작물들은 주인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 밭에 자주 갈수록 좋다. 감자 포기 틈새에 잡초라도 몇 개 뽑을 일이 있다. 심을 때 물을 듬뿍 주었으므로 당분간 물을 줄 필요가 없다. 오늘은 지지대를 세워주었다. 농사란, 오늘은 ..
귀촌일기- 잡초를 제압하다 "감자순은 이쁘게 났는디 저 잡초를 워쩐디유." 가던 길을 멈추고 우리집 감자밭 고랑에 돋아난 잡초를 보고 하는 말이다. 나보다 동네 사람들이 더 걱정이다. 듣기 싫어하는 줄 알기에 면전에서 '풀약'을 뿌리라는 말은 이제 안한다. 잡초를 괭이로 긁어냈다. 잡초 퇴치에 이 방법이 최고..
귀촌일기- 기록 되는 것들 처음 하는 일은 뉴스가 된다. 기록에 남는다. 올 들어 처음으로 마당에 잔디를 깎았다. 잔디라기 보다 군데군데 무더기로 자란 잡초들이다. 마당이 한결 밝아졌다. 동쪽 언덕바지에 마른 잡초 덤불을 태웠다. 자칫 산불 난다고 태우지 말라는데 잡초들이 물이 오르기를 기다려 3년만에 오..
귀촌일기- 구아바 화분에 까마중 겨우살이를 위해 구아바 화분을 거실로 옮기며 거추장스러워 뽑아버릴 가 하다가... 함께 따라 들어온 풀 한 포기. 구아바 밑동 근처에서 저절로 자라나 하얀 꽃이 피고 까마중 열매가 맺혀 있다. 지난 여름 어느날 풀씨 하나가 날아와 싹이 트고 뿌리를 내린 것이다. 자연 그대로의 자연. ..
귀촌일기- 태우며 12월로 간다 여름내내 키재기를 하며 지칠줄 모르고 원기왕성했던 풀들도 이젠 말랐다. 성냥 한 개비에 연기가 된다. 타닥타닥 소리가 정겹다. 구수하다. 어느 작가는 커피 볶는 냄새라 했다. 누가 이 서정을 마다 하리. 온갖 시름이 절로 사그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