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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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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엔 할 일이 따로 있다 왠 바람이 이렇게 분다나? 하루종일 바람이 혼을 뺀다. 어제 모종시장에서 사다둔 모종을 심어야 하는데 밭에 내려갈 엄두가 안난다. 5월 첫날이고 해서 마당에 풀을 깎았다. 올해 첫 미화작업이다. 어수선했던 마당이 시원해졌다. 개운하다. 앞으로 열 번은 깎아야 한 해가 간다.
귀촌일기- 야콘밭에서 나누는 <나의 농사 이야기> 농사 짓는 땅이 300평 이상이면 '농업경영체'에 등록할 수 있어 국가로부터 농민의 자격을 얻는다. 농업협동조합에도 가입할 수 있다. 가끔 기록하게 되는 내 직업란에 나는 '농민'이라 힘을 주어 눌러 쓸 수 있는 건 나라로부터 받은 자격증의 힘이다. 나는 15년차 농민이다. 그러나 내가 ..
귀촌일기- 피사리... 나락에 피 황금 들판이라고들 한다. 나락이 고개를 숙이면서 익어가면 들녁은 노랗게 변한다. 그런 날이 얼마남지않았다. 논길을 걷다보면 논 가운데 멀쑥하게 고개를 쳐들고 튀어나오는 놈이 있다. 피다. 논에 잡초다. 어디에나 이런 녀석들이 있기 마련이다. 피사리는 제때 해야 한다.
귀촌일기- 서재로 출근하다(2) 태풍이 두 개 올라오다가 하나는 일본으로 가고 다른 하나는 중국으로 빠졌다. 상해, 산동반도 쪽의 '레끼마'가 이곳 서해안 충청도에 연 사흘 비를 뿌린 것이다. 오랫동안 가물다가 장마의 뒤끝을 100 미리의 비로 해갈이 되었으나 며칠동안 꼼짝없이 나를 가두어 두었다. 덕분에 &lt;무정&..
귀촌일기- 땀과 흙 나흘째 감자를 캔다. 뒤늦게 잡초를 욱여가며 캐는 감자라 알감자 씨알이 제대로 들었을 가, 고자리 등쌀에 남기나 했을까, 이웃들의 궁금증 어린 눈길이 심상치 않다. 우리네 먹을 만큼야 들었다. 감자도 감자려니와 감자를 캐면서 오랜만에 흙냄새를 맡는다. 요사이 읽고 있는 &lt;흙&gt;...
귀촌일기- 감자 캐는데 재미 붙이다 햇감자라며 그동안 몇 포기야 캐서 맛은 보았다. 어제 대대적으로 큰 맘 먹고 집사람과 함께 달겨들어 감자를 캐기 시작했다. 어제는 둘이서 20 키로. 오늘은 나 혼자 캤다. 더 많이 캤다. 혼자서 40 키로. 중간에 읍내 외출 해가며 아침나절과 저녁무렵에 두 번 감자밭에 갔다. 잡초에 가로..
귀촌일기- 삼복... 바쁘다 더울 땐 늘어져 모두가 쉰다. 그런데 집사람의 노래교실 봉사활동에 여름방학은 없다. 한 주일에 세 곳이다. 화요일에는 노인복지관의 원북 노래교실, 수요일엔 태안의료원 주관의 안면도 교실, 금요일에는 읍내 요양원. '삼복 더위 땐 좀 쉬자.'고 하면 다들 '노래에 무슨 방학이 있냐?'고..
귀촌일기- 한가할 때면... 잔디 반 잡초 반. 올해로 벌써 세 번째 마당에 풀깎기다. 시원해졌다. 이번에는 집 주위도 깎았다. 어수선한 잡초 사이로 오죽 죽순이 어느새 자라서 내 키를 두 배나 넘겼다. 마땅히 별 할일이 없으면 느긋히 풀이나 깎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