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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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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같은 놈? 마늘과 양파 뽑아낸 동밭이 잡초로 뒤덮혔다. 예취기가 효자다. 잡초를 잘라냈더니 시원하다. 옆집 밭과 경계선에 심었던 해바라기가 비로소 돋보인다. 예취기 작업을 할 때마다 일과 운동의 상관관계를 떠올린다. 일이냐? 운동이냐? 단순작업이 그렇다. 해바라기는 해를 등지고 꽃이 핀다. 양지만 쫒는 기회주의자 아니다. '해바라기같은 놈'이란 말을 해바라기가 들으면 심히 억울해 할만하다.
이름 모르는 풀꽃 그냥 잡초라 하기엔. 내가 모른다고 해서 풀 이름이 없는 건 아닐터. 아랫밭으로 내려가는 길목, 영산홍 무리 위를 넝쿨 져 잔뜩 뒤덮고 있다. 향기가 좋다.
이럴 땐 풀이나 깎자! 지난 3 주동안 비 오는 날 며칠 빼곤 감자캐는 일에 매달렸다. 장마통에 계속 물난리를 칠까봐 걱정했는데 사정을 봐 주었다. 그러나 장마가 지나갔다는 소린 못들었다. 오늘도 흐릿한 하늘에 가끔 햇살이 지나가는 뭉근한 날씨. 감자를 다 캐고 나니 어딘지 허전하다.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진 느낌이다. 이럴 땐 잡초... 풀이나 깎자. 풀, 잡초...
매실 따기 준비...이것부터 오늘은 매실을 따는 날. 올핸 얼마나 딸 수 있을가. 매실나무 가지가 축축 늘어지게 오동통한 매실이 탐스럽다. 그동안 잦은 비에 허리춤까지 웃자란 매실밭에 잡초들. 어제 하루 일찌감치 매실나무 주위의 잡초부터 제거했다.
부부가 함께 한다는 것 토마토, 미인고추, 오이, 파프리카가 모종 티를 벗어나 줄기를 뻗기 시작했다. 지줏대를 세워주고 단끈으로 묶어주어야 한다. 夫唱婦隨라 했던가. 고랑에 잡초 김매기는 저절로 집사람 몫이 되었다. 텃밭이 있기에 같이 밭일을 한다.
김 매고 땅콩 심고 토란 모종을 내다 심은 뒤 땅콩 모종이 비닐 하우스 안에 남아있다. 열흘 출타로 조금 늦었긴 해도 애써 만든 모종이니 만큼 하루라도 빨리 밭에 내다 심어어야 한다. 집사람이 거들어 주고 나는 심고... 자연의 힘이란 오묘해서 일단 땅에 심어만 두면 지열과 땅심으로 자라나는 건 시간 문제. 오랜만에 밭에 나온 김에 밭고랑에 잡초도 뽑아주었다. 엊그제 내린 비로 잡초 뽑기가 그나마 수월하다. 봄 햇살이 곱다.
매실이 익어간다 축대 아래 잡초 풀베기 하느라 밭 안쪽으로는 아직 가보지 못했다. 감자꽃이 피었을라나. 오늘 읍내 다녀올 때 보니 누군가의 감자밭에서 감자꽃이 보이던데...
예초기 수리 완료 예초기 고장 수리 부탁 보름 만에 완료했다는 전화를 받고 득달같이 달려가 찾아왔다. 그동안 기세등등 살판 난 건 밭둑에 잡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