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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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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이해인 시집 봄의 연가 이해인 우리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겨울에도 봄 여름에도 봄 가을에도 봄 어디에나 봄이 있네 몸과 마음이 많이 아플수록 봄이 그리워서 봄이 좋아서 나는 너를 봄이라고 불렀고 너는 내게 와서 봄이 되었다 우리 서로 사랑하면 살아서도 죽어서도 언제라도 봄 시집 한 권..
귀촌일기- 구아바를 어찌하오리까 유세차 모년 모월 모일에, 모씨는 두어 자 글로써 구아바에게 고하노니, 이렇듯이 슬퍼함은 나의 정회가 남과 다름이라. 오호 통재라. 너를 얻어 우금 십 년이라. 어이 인정이 그렇지 아니하리요. 슬프다. 심신을 진정하여, 너의 행장과 나의 회포를 총총히 적어 영결하노라. 구아바 화분 ..
귀촌일기- 봄,여름,가을,겨울 달 뜨고 해가 진다. 구르는 낙엽에 가을이 서먹해지면 겨울이다. 동백 꽃봉오리. 봄이 여기에.
귀촌일기- 복분자,매실주는 매미소리에 익어가고... 여름엔 이 여름에. 술은 어떻게 익어갈까? 창너머로 저기, 술 익는 소리가 들린다. 백일홍은 언제 피었으며. 매미가 울어제낀다.
귀촌일기- 오늘은 박, 수박 따는 날 기세좋게 뻗어가는 넝쿨을 이리저리 더듬어서 박을 하나 땄다. 기다리다 아끼다가 만지작거리기만 하다가 세개 중에 제일 작은 새끼 수박 하나도 오늘 땄다. 박은 박나물이요, 수박은 비 개인 오후 한나절 눈요기다. 귀촌의 하루는 희고, 빨갛다.
귀촌일기- 풋고추, 오이 봄부터 지금까지. 오늘 드디어 나만의 꿈을 이루다. 이제 여름이다.
박의 교훈- 해야할 일이 남아있기에...아직 여름내내 거실 앞 창가를 푸르름으로 시원하게 해주었던 박 덩쿨이 가을에 접어들면서 마를대로 말랐다. 5미터 간격의 양쪽 기둥을 타고 올라온 두 박줄기가 7월칠석에 견우직녀 만나듯 드디어 해후하는 가슴 뭉클한 장면도 연출했었다. 세월이 지나 이젠 볼썽사납다고 몰인정하게 걷어..
귀촌일기- 오죽도,나의 가을은 깊어가고... 뉘엿뉘엿 해가 기울 무렵이면 활짝 열린 서재 문에 그려지는 오죽도. 서재 앞에 자리잡은 오죽의 그림자이다. 태양과 오죽 그리고 서재문 사이의 각도가 이루어내는 자연현상이 참으로 절묘하다. 해가 남쪽으로 쳐지는 겨울이나 북으로 올라오는 여름에는 오죽도가 그려지지않는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