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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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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없소 연 사흘 째 감자를 캐고 있다. 장마전선이 제주도 근방에서 오락가락 한다니 또 마음이 급하다. 감자 캔 자리에 지금 다들 한창 심는 고구마를 나도 심어야한다. 감자 줄기를 잘라내고 멀칭비닐을 걷어낸다. 삽으로 조심스럽게 흙을 들어올린다. 감자가 덩굴 채 손에 잡힌다. 미역 오이냉국. 찐 감자. ..
절로절로 첫 마디오이. 볼수록 기다린 맛이 절로 난다. 생된장, 보리밥에 물 말아, 오이 한 개 추가로다. 오뉴월. 흘린 땀을 이로 인해 씻는구려. 내일 모레엔 풋고추가...
감자 줄기가 슬슬 마르길래 오늘 아침에 두어 포기씩 살짝 캐보니 제법 영글었다. 3월 9일 심었으니 거의 100일 만이다. 하지 감자라는데 시절이 어김없다. 흰 감자가 세 이랑. 자주 감자가 한 이랑이다. 다음 주에 할 일이 예약되었다. 그런데 장마가 올라온다는데 어쩐담.
왜 진작 몰랐을고 빽빼기가 온 지 한 달되었다. 아파트에 살던 녀석이었다. 기념 선물로 주택을 마련해 주었다. 느티나무 밑에 갖다두었지만 입주는 안 한다. 그저께부터 비가 내렸다. 비를 맞으면 설마 들어가겠지 하고선 그대로 두어보았다. 밤중에 내다보니 비를 맞고 그대로 있다. 하는 수 없이 '그래, 내가 졌다.'하..
너무 많이 사왔나 오늘은 대파 심기. 파를 많이 먹는 편이라 해마다 이곳저곳 심어둔다. 씨 대파 모종 석단을 사와서 풀어 놓으니 보통 많은 게 아니다. 땅을 일구어야 한다. 조금 덜 영글었지만 양파를 캤다. 쪽파도 좀 일찍 캐냈다. 말려서 간수해두었다가 초가을에 심으면 김장 때 요긴하다. 땅파고, 거름 갖다붓고, 흙..
도내리 오솔길 산책 오솔길은 언제나 오솔길이다. 봄,여름,가을,겨을
여름 일기 -젊은 날의 모차르트가 파리에 도착해 그의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 당시 파리에서 인기가 좋은 교향곡들이 모두 빠른 템포로 피날레를 맺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그의 교향곡의 마지막 악장을 느린 도입부로 시작하여 관중을 놀라게 해주겠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 곰브리치의 '미술사'에서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