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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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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폭염이라는 이름의 독서 올여름처럼 책을 많이(?) 읽은 여름은 수년래 처음이다. 근년에 그렇다는 이야기지 많이 읽었대서 독서량이 많은 것도 아니고 대단한 것도 아니다. 언필칭 서재랍시고 책이 꽂혀있는 공간에서 눈길 가는대로 뽑아내서 손맛을 본 것 뿐이다. 어쨌거나 책을 손에 들 수 있게 해 준 건 폭염이..
귀촌일기- '상추 박사'의 상추농사 오늘 채마밭에서 상추와 쑥갓을 따며 꼭 한달 전 내가 쓴 귀촌일기를 떠올렸다. - - - 자칭 '나는 상추 박사다'. 내 농법이 독특해서 다른 사람들이 가히 따라 할 수 없다. 저렇게 재배해도 될 가 하는데도 된다. 귀촌 13년 나만의 노하우. 나의 상추농사 실력은 동네사람들도 이젠 어렴풋이 ..
귀촌일기- 돋보기로 읽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누렇게 변한 지질이며 깨알 같은 자모 채자 활자 글씨. 그 땐 문고판이 한창 유행이었다. 덥다덥다 하면 더 덥다. 널찍한 파라솔 펼쳐 놓고, 몇 바가지 물로 등물 해가며.
귀촌일기- 참외 참외꽃이다. 수박은 아직.
귀촌일기- 사과나무가 가을을 기다리게 한다 우리집에는 두 종류의 사과나무가 있는데 마당에 있는 사과나무는 토종 사과인 듯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고, 아랫밭 가장자리에 있는 사과나무는 '미야마후지'다. 모두 올해따라 예년에 없이 사과가 꽤나 많이 열려 마음을 설레이게 하면서 이제야 갓 여름의 초입인 유월에 서둘러 가을을..
귀촌일기- 2015년 대봉 곶감 만들기 감나무가 여러그루 있는데 오래 묵어 허우대 크다고 감이 많이 열리는 건 아니다. 아랫밭 밭둑의 대봉 감나무는 3미터 남짓 작달막하다. 봄에 감꽃이 피고진 다음 여름에는 감나무 잎에 가려 미처 몰랐는데 가을이 되자 노란 감색이 완연해면서 옹골차게 열렸다는 걸 비로소 뒤늦게 알았..
귀촌일기- 귀촌의 하늘밑 '이런 날은 조심하거래이.' 옛날, 어른들이 하시던 말씀이 들리는 듯 하다. 잔뜩 안개가 낀날...헤집고 아침해가 솟아오른다. 이런 날이 햇살은 뜨거워 머리 벗어진다는 뜻이다. 9월이 오고 여름은 갔으나 더위는 남았다. 요즘 어찌된 영문인 지 매일 읍내 나갈 일이 생긴다. 안나가도 될이 ..
귀촌일기- 열대야도 좋다! 귀촌길에 따라온 땀의 추억 삼복이면 당연히 더워야지 무슨 대단한 뉴스거리인 양 일기예보 듣자면 주저리주저리 하나같이 폭염과 열대야 이야기다. 나는야 찜통더위도 좋다. 열대야도 좋다. 찜통더위는 느티나무 그늘에 잠시 비키면 되고 열대야는 앞뜰 개구리 소리가 자장가다. 구름이 희뿌엿히 누르는 이런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