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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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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야! 방학이다! 수묵화 교실의 여름방학 말만 들어도 시원하다. 생각만 해도 즐겁다. 방학! 도무지 기약 없이 나에게 아련하게 멀어져 갔던 단어 하나가 수십 년 만에 성큼 다가왔다. 나에게도 방학이 있다니. 수묵화 교실의 여름방학. 방학은 8월 16일까지다. 방학숙제는 없다.
귀촌일기- 백도라지,청도라지,박덩쿨이 있는 여름 박이 4미터나 자랐다. 처마 밑을 따라 좌회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박 덩쿨이 여름을 향해 달린다. 하얀 박꽃이 하얀 달빛 아래 푸르게 피어날 때면 한여름 될 것이다. 도라지 밭에는 백도라지, 청도라지 도라지꽃이 피었다.
귀촌일기- 여름은 익어가고...완두콩 추수 완두콩 추수. 이삭 하나, 콩 한 알이라도 줍는 건 농사를 짓는 농부의 마음. 그리고, 콩에 대한 예의.
귀촌일기- 하지를 지나면서 생각하는 귀촌의 낭만 오늘이 하지다. 길어지던 낮은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 시작할게다. 여름은 가고 겨울이 다가온다는 이야기다. 벌레에 물리고 땀에 절여도 푸른 여름이 웅크려드는 무채색 겨울보다 좋다. 하지가 되면 한 해가 다간 것 같다. 그래서 어쩐지 허전하다. 하지를 지나는 나의 소회는 올해도 ..
귀촌일기- 마늘 캐는 마을 마늘이 풍년이라는 소리는 없다. 서민들이야 싸야 몸에 좋다는 마늘을 많이 먹을 수 있는데. 온 마을이 모두 마늘밭에 매달려 있다. 마늘 밭이 작으면 작은대로 크면 큰대로 온통 마늘 밭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농사란 때가 있기에 시기를 놓치면 실농이다. "알이 작아유." 작년보다 마늘..
귀촌일기- 고추와 파프리카 스프링쿨러가 돌아가면서 마늘밭에 물을 준다. 무지개가 선다. 성큼 다가온 여름이 시원하다. 마늘도 캐기 직전에 비대기가 있다. 이 때 흠뻑 물을 주는 것이다. 심어두면 꽃 피고 열린다. 파프리카와 고추 모종은 닮았기에 구별해가며 심은 지 엊그젠데 벌써 열었다. 어릴 때부터 파프리..
귀촌일기- 수박 심고, 참외 심고 올해 농사는 고추가 주력이기에 고추 모종 300개를 심었다. 피망,파프리카,옥수수,오이,토마토,가지도 이 며칠 사이에 심었다. 남은 건 야콘과 토란이다. 참외와 수박을 심으면 심는 일은 거의 끝장이다. 참외, 수박은 순전히 재미로 심는다. 뻗어가는 줄기를 따라 덩실하게 열리는 수박이 ..
귀촌일기- 해바라기 나는 어쩐지 해바라기가 좋다. 호박씨 까듯 톡톡 까는 해바라기 씨가 몸에 좋대서가 아니다. 샛노란 원색 꽃잎하며 둥글넙적한 모양새에 큼직한 키, 모두 맘에 든다. 해바라기를 보고 있노라면 뜨거운 여름날이 되레 시원스럽다. 오늘 읍내 나가는 길에 잊지않으려 메모까지 해서 나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