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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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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땀(1) 생땀,진땸,비지땀,식은땀,구슬땀. 오늘 하루 종일 내가 흘린 땀은 무슨 땀일 가. 갑자기 찬 공기가 돈다고 호들갑스레, 나들이 간다고 떠들썩하게. 가을이 왔다고들 반색하지만 모자 삐딱하게 쓰고서 나는 아직 여름의 한 자락을 붙들고 있다. 저멀리서 누군가 어려운 걸음, 왕림해 주..
귀촌일기- 여름의 끝자락에서... 내가 뭘 했는지 두어 달 하우스 안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반성문 쓰듯 엉켜있는 잡초를 걷어내고 대충 정리를 했더니 ...
귀촌일기- 비에 젖은 배롱나무 배롱나무 붉은 꽃이 피기 시작했다. 붉은 의미를 알고 보면 더 붉다. 파란 여름에 비에 젖은 배롱나무의 붉은 꽃.
귀촌일기- 한여름 어느날의 피서법 읍내 봉사활동을 마치고 점심 먹고, 도서관 가고. 집에 돌아오는 길엔 가까이 가로림만 바다가 보이는 팔봉산 둘레길을 걸었다. 그 어느날이란 오늘이다.
귀촌일기- 나에게 여름은 언제? 대머리 아저씨의 이마와 머리의 경계는, 세수할 때 비누 거품이 가는 곳이다. 나에게 봄과 여름의 경계는 첫 풋소추를 따서 먹을 때다. 오늘 첫 풋고추를 땄다. 맵싸한 맛에 입안이 알싸하다.
귀촌일기- 수박, 참외 재배 원줄기 잎이 다섯일 때 적심하고(잘라주고), 첫 두 마디까지 곁순은 제거하고(잘라주고), 아들줄기가 8 장일 때 적심한 다음, 곁순 1~4는 제거하고 5~8의 손자줄기....... 참외 재배법이다. 어렵다. 어렵다기보다 기억이 안된다. 참외에 비하면 그래도 수박은 나은 편이다. 오늘 오전 내내, 기..
귀촌일기- 석류와 무화과가 하는 말 개나리의 봄은 노랑이요, 비치파라솔의 여름은 파랑, 석류의 가을은 빨강이다. 나물 캐는 처녀들의 발랄한 웃음소리, 그게 봄이라면 안개 낀 워터루다리 난간에서 트렌치코트 깃을 세운 한 남자의 얼굴에 비치는 哀愁... 가을이다. 愁 자에 가을 秋가 들어간 게 애당초 수상쩍다. 노랑,파..
귀촌일기- 애호박 따다 호박전 백로. 상강, 서리 내리기 전 지금부터가 애호박 철이다. 마트에 가면 봄 여름 겨울 춘하추동 계절도 철도 없는 비닐하우스 재배 그런 마디호박 말씀이 아니다.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와닿는 바람이 일자 어찌 알고 애호박이 열리기 시작한다. 온갖 풍상에 여름내내 누렁탱이 호박을 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