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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구아바를 어찌하오리까

 

 

 

 

 

 

 

 

유세차 모년 모월 모일에, 모씨는 두어 자 글로써 

구아바에게 고하노니,

이렇듯이 슬퍼함은 나의 정회가 남과 다름이라. 오호 통재라.

 

너를 얻어 우금  년이라. 

어이 인정이 그렇지 아니하리요. 슬프다. 

심신을 진정하여, 

너의 행장과 나의 회포를 총총히 적어 

영결하노라.

 

 

 

 

 

 

구아바 화분 다섯을 천수만농원에서 가져와서

겨울이면 거실에 두고 봄이면 내다 분갈이하고

여름이면 마당에 두어 새콤달콤한 빨강 구아바,노랑 구아바를 가을까지 

오가는이 보는이 모두의 입맛을 즐겁게 해주었는데 

지난 겨울 늦가을 추위에 아차 실수로 얼려버렸으니

이제사

말라버린 가지을 쳐다보고 이파리를 만져본들 속절없고 하릴없다.

구아바여.

 

 

 

 

 

 

 

편작의 신술로 고쳐볼 가, 허준을 모셔올 가

장생불사 못하였네.내 불찰이로다.

아깝다 구아바여.

 

오호애재라 구아바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