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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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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도내리 新五友歌 부르며 서울 당일치기 돌아오다 이런저런 일로 오늘 서울나들이를 했다. 무리를 해서라도 당일치기로 돌아온 건 내 마음이다. 모종 판에 파란 싹이 갓 올라오고 창가에는 일부러 잠을 깨운 개나리가 피고 있다. 서산마루에 느지막 해가 간신히 걸려있다. 눈에 띄는 신발 얼른 갈아신고 내가 한 일이라고는 하우스 안에 ..
상암동 월드컵 공원 하늘계단은 몇개일가 벼르고 벼르던 곳. 상암동 월드컵 구장의 평화 공원에서 파란색 철제 다리 건너 하늘 공원을 올랐다. 290 계단 꼭대기에 섰다. 아래는 연무가 자욱했다. 상암 월드컵구장이 희미하게 내려다 보인다. 태안에서 하루같이 만나는 직박구리가 여기서 또 반갑다. 공원 능선 곳곳에서 눈에 띄는 ..
귀촌일기- 부총리, 경제기획원 그리고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지난 토요일, 결혼식이 둘이 겹쳐 혼자서 바쁜 걸음으로 서울을 다녀왔다. 물러가는가 했던 동장군이 되돌아와 엄동설한이 무색하게 무척 추웠다. 큰맘 먹고 1박 2일은 꼭 둘러볼 곳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에 문을 열었다는 곳.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길이 멀면 한양 천리라 했다. ..
귀촌일기- 화력발전소, 세월에 부대끼면 자연이 된다 시골 방앗간을 지나노라면 통 통 통 발동기 소리에 맞춰 올라가던 도나츠같은 연기가 기억에 새롭다. 가을걷이가 끝나는 입동 무렵 해거름 때 든든히 지피는 토담집 굴뚝의 장작 군불 연기로 우리는 고향을 말한다. 연기가 고향이자 향수다. 연기가 사라졌다. 얼마 전 서울 갔다가 오랜만..
귀촌일기- 복분자술, 매실주 들고 와룡 상경하다 지난 유월에 담근 복분자 술과 매실주 술독을 열었다. 보름 쯤 후에 떠는게 제날짜이나 맛도 볼겸 미리 준비를 했다. 태안 와룡이 어제 오후에 한양 갔다가 빗속을 뚫고 오늘 새벽같이 다시 내려왔다. 중학교 동창 친구들 저녁 모임이 있었다. 러시아워에 지하철을 갈아타가며 역삼역 근..
상암 월드컵 구장에 가다(1) 부부젤라 소리가 요란했다 밤엔 귀뚜라미 소리, 낮에는 매미 소리. 가까이 닭 우는 소리, 멀리 개 짖는 소리. 모내기 철에는 개구리 소리, 지금 창밖에는 비바람 치는 소리. 나는 어제 생소한 소리를 귀가 먹먹하도록 들었다. 하루가 지나도 부부젤라 울리는 소리가 귀에 남아있다. 온갖 소리로 채워진 운동장이었다...
귀촌일기- 태안와룡 1박2일 上京記 태풍 카눈이 서울을 지나가는 날. 태안 촌사람 어쩌다 한양 가던 날. 화곡역 인근. 살짝 돌아앉은 한 음식점. 만남의 얼굴, 얼굴들. 창밖에 비는 내리고... 초복. 누군가가 오랜만에 소주맛 난다고 했었지요.
미꾸라지 이렇게 잡아라!(3)- 들어보니 묵직한 통발 속에... 미꾸라지는 역시 비가 온 다음 날이다. 간 밤에 많은 비를 뿌리며 태풍 카눈이 지나갔다. 어제 서울에 갔다가 오늘 내려오는 길에 생각은 내내 미꾸라지다. 돌아오자마자 앞뜰 논으로 통발 찾으러 갔다. 간밤에 비가 많이 오긴 온 모양이다. 통발을 놓았던 도랑은 흘러간 물로 뒤집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