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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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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서울에 서울 나들이 길에 가을을 만났다. 이 녀석 왈: 뭐 하세요. 사진 찍어. 또 왈: 나 한번 찍어 주세요. 그래. 또 왈: 잘 찍었어요? 어디로 보내줄가. 왈: %$&@*^# 알았어. 가을은 지금 서울에 있다.
황혼 어느 서울 어느 시골
서울 촌놈 니가 누고? 지금 기어가는 게를 응시하고 있다. 처음 보는 놈이다. 비온 뒤 달랑게나 능젱이, 황발이들이 가끔 마당까지 올라와서 어슬렁거린다. 정짓간에도 들어와 음식을 훔쳐먹기에 태안에서는 황발이를 도둑게라고 한다. 빼꼼이 녀석은 겁이 많다. 뭘 하는 놈인지 보고만 있다. -원, 세상에 옆으로 ..
뭉게구름 나에겐 어른 한 분이 가셨다. 저녁을 먹고 시간을 보내다 슬슬 잠 잘 준비를 하는 데 고인의 자제로부터 전화 연락을 받았다. 올해 향년 일흔 여섯. 해질 무렵이었다. 서쪽 하늘에 흰 뭉게구름이 유난히 시선을 압도했다. 열심히 기업을 일구셨고, 일찌기 교회의 원로 장로로 신앙도 투터웠다. 사회적으..
빼꼼이 스피츠. 서울 강동구에서 태안으로 입주. 환영. 가재도구는 서울서 가져왔으나 주택은 태안에서 마련. 아파트 생활에서 단독 주택이 이젠 어떨런지. 본명: 빼꼼이 나이: 1년 2개월 성별: 총각
"아이구, 아가." 올해도 전화를 드렸다. "아이구, 아가." "예." "옴마 생각나 전화했제." "예." "그래, 잘 있나. 집안 다 편하제." 오히려 투박함이나 정감이 다름없었다. 달라지신 건 진주에 계시지않고 서울 딸래집에 와 계시다는것. 남 혜자 선생님. 올해 여든 일곱. 어머니 생존 시에 교편생활을 같이 하셨던 분. 수많은 ..
아줌마 전성시대 봄맞이 야외 모임에 갔습니다. 사회자가 애타게 불러내도 남정네들은 소주잔에 꿈쩍도 않고, 아주머니들이 팔씨름도 하고 제기차기도 열심히 합니다. 역시 노래 자랑도 아주머니들 독차지. 상품이 푸짐했습니다.
여기 매화가 있었네 서재에는 족자 하나가 걸려있다. 겨울이 물러갈 즈음이면 자주 눈이 간다. 이 글을 준 분은 집안 사람이다. 나이는 나보다 이 십여 년이 많았다. 그 양반은 깍듯이 나를 족숙 어른이라 불렀다. 문중 항렬로 나의 조카뻘이기 때문이다. 시골서 서울 딸내미 집에 다니러 왔다며 으례 나를 찾아왔다. 주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