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어른 한 분이 가셨다.
저녁을 먹고 시간을 보내다 슬슬 잠 잘 준비를 하는 데 고인의 자제로부터 전화 연락을
받았다.
올해 향년 일흔 여섯.
해질 무렵이었다. 서쪽 하늘에 흰 뭉게구름이 유난히 시선을 압도했다.
열심히 기업을 일구셨고, 일찌기 교회의 원로 장로로 신앙도 투터웠다.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완벽하셨기에 이렇게 빨리 가실 이유가 없을 뿐더러 그래서
믿기지 않는다.
최근 이년 여 뵙지를 못했다. 서울을 떠나 시골에 내려왔다는 점과 이런저런 핑계야 많다.
전화로 급성 폐렴이라는 말만 들었다. 자세히 물어볼 수 없어 짐작컨데 저간에 병고가
깊었던 느낌이다.
생로병사.
새벽이 열리면 또 서울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