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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의 하루

 

 

서울 나들이에서 돌아오자 마자 억수, 된비를 만났다.

팔봉산 능선에 걸친 먹구름이 심상치않다. 도내수로도 이미 황토색이다.

 

여기저기 할 일만 보인다.

 

 

 

 

뇌성 폭우에 바람까지 쳐서 옥수수와 야콘이 쓰러졌다.

고추도 줄을 매 주었건만 비스듬히 드러누었다.

비 그치면 하기로 하고 우선 수건포로 밭고랑의 물꼬만 틔웠다.

 

 

 

 

장대비가 줄기차게 내린다.  처마의 낙수는 멋대로 휘청거린다.

봉선화 꽃잎은 흩어져 비바람에 하염없다.  그나마 박넝쿨은 처마 아래 숨을 죽인다.

 

 

오늘 하루 서재에서 딩군다.

비오는 날이 쉬는 날이다. 

 

오랜만에 붓과 빠렛뜨를 잡았다.

빗방울에 늘어진 오죽이 바람따라 창가를 두드리며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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