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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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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 전야- 달맞이꽃 풀여치는... 오늘 새벽에도 파밭, 배추밭, 상치밭 고랑에 찬 풀을 긁어냈다. 요즈음 시도 때도 없이 하는 일이니 그저 식전 운동삼아 땀을 흘린다. 태풍 카눈이 올라오고 있다. 쉴새없이 일기예보는 카눈의 진로를 숨가쁘게 전해준다. 서해를 통과한단다. 오늘 자정 쯤 지나갈 걸로 예상된다. 재작년 9..
단비가 유죄, 그 카메라가 남긴 마지막 사진 지난 주말 어느 모임이 있어 서울에 올라갔다. 음식점에 들어갈 때는 아무렇지도 않던 날씨가 나올 때 비가 내렸다. 제법 굵은 비다운 비여서, 우산도 없었거니와, 잠시 비를 맞았다. 두 달여 기다리던 이 비가 충청도 태안에도 내릴 가를 생각하니 마음이 괜시리 들뜬다. 그러는 차에 옆..
귀촌일기- 이 녀석들의 체험학습 "이게 고사리야." 민들레 씨도 날려보고... 데굴데굴 이슬 방울. "이 옥수수, 전번에 우리가 심은 거지." 버갯속영감님 댁에 가서 고추 모종을 가져왔다. 파김치 담글 쪽파. "고추 모종 내가 심었어요." "이건 서울 가져갈 거예요." 쪽파 다듬기 끝. "좀 쉬어야지." 밭에서 파낸 쪽파를 나르고, ..
귀촌일기- 서울 '지공', 태안 '약공' 얼마 전에 보건소에 들렀다 나오는데 주머니를 부스럭거리는 나에게 그냥 가란다. 그동안 1.600원 씩 꼬빡꼬빡 내던 약값이 무료였다. 약값을 안내도 되는 연세란다. 나는 새삼 내 나이를 알았다. 65세가 되면 지하철이 공짜라서 '지공'이라 한다더니 나는 보건소 공짜인 '약공"이 되었다. ..
방아의 고향 현관 앞에서 뒤안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방아밭이 있다. 보라빛 꽃이 지금 만발했다. 방아도 내년을 준비하는 것이다. 씨를 맺어서 떨어지면 내년 봄에 새싹이 돋아나 여름내내 무성하게 방아밭을 만들어줄 것이다. 해마다 저절로 방아밭이 늘어난다. 내가 해주는 거라고는 물을 자주 주는 것 뿐이다. ..
서울은... 서울은 비었다 서울은 덥다
중국성 나들이 때론 작은 일에 큰 감동을 한다. 그래서 결코 작지 않다. 다섯달 만에 중국성을 찾았다. 지난 2월 초에 가족 모임이 마지막이었다. 말이 중국집이지 우리나라 사람이 경영하는 아파트촌 가운데 상가에서 오토바이 배달이 더 바쁜 중화요리 음식점이다. 중국성 사장님은 그 때 내가 맡겨두었던 빼갈을 ..
2010의 미련... 드럼 봄이 돌아와 농사철이 되자 게을러졌다. 서울서 태안으로 매주 주말에 내려오시던 드럼샘이 그 무렵부터 못오시게 되었다. 게다가 가을엔 음악학원이 없어졌다. 읍내 시장통 입구에 있던 태안 실용음악 학원이 서산으로 이사를 가버렸다. 새해엔 희망이 이루어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