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작은 일에 큰 감동을 한다. 그래서 결코 작지 않다.
다섯달 만에 중국성을 찾았다. 지난 2월 초에 가족 모임이 마지막이었다. 말이 중국집이지
우리나라 사람이 경영하는 아파트촌 가운데 상가에서 오토바이 배달이 더 바쁜 중화요리
음식점이다.
중국성 사장님은 그 때 내가 맡겨두었던 빼갈을 함빡 웃음까지 얹어 내다주었다. 그 빼갈은
입구 카운터 뒤 선반에 그동안 얌전하게 보관해두었던 것이다. 술병에는 유성펜으로 우리집
동 호수가 정갈하게 씌여있다. 2십 년이 넘는 단골이라 그 정도야 하겠지만 그 정도가 결코
쉽지않은 요즘을 생각한다. 몇 사람과 더불어 간짜장에 짬뽕을 먹고 나오며 남은 빼갈을 다시
맡겨두었다.
이번 서울 나들이에서 중국성 점심식사는 생각할수록 두고두고 유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