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뚫였다고 해야 하나. 창밖엔 오죽이 비바람에 요동을 친다. 아침나절에 비닐하우스를
잠깐 다녀온 게 고작으로 서재에 꼼짝없이 갇힌 하루다. 땀에 절은 작업 모자는 저만치 아예
던져두었다. 달팽이 한 놈이 걸려있는 족자 위를 유유히 기어간다.
두어 주일 잊고있던 캔버스 안에 있는 수선화를 만나기 제격이다. 이제 뜸이 돌만큼 돌았으니
유화교실의 이완규 원장님을 모시고 싸인을 하긴 해야할텐데... 글쎄 이 장마가 언제 끝난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