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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후

 

올핸 과연 만날 수 있을가. 칠월 칠석에. 해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씨를 뿌려 싹을 틔우고

어린 모종을 심었다.  3년 전에 딱 한번 만났다.

 

 

 

처마밑을 타고 오르는 박 이야기다. 양쪽 기둥에 매준 줄을 따라 올라온 박 줄기가 처마 한

가운데서 만나는데 그 날이 7월 7일 쯤이어서 구덩이를 파서 어린 박 모종을 심을 때부터

공연히 맘이 설렌다. 그런 낭만적인 기대를 하며 보살피고 기다린다.

 

 

 

 

올해도 7월 7일의 만남은 불발이다. 오른 쪽 녀석은 발걸음을 재촉하며 약속 날자에 도착을

했으나 왼쪽 녀석이 굼떴다. 

이대로라면 7월15일 쯤에는 해후를 할 것 같다. 그 땐 둥글둥글한 박을 달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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